나는 언제나 베이스를 본다 I always Look at a Base |
2018.3.31(토) - 2018.4.29(일) |
I Always Look at a Base 나는 언제나 베이스를 본다
참여작가
마키시 나미 Makishi Nami, 김수영 Kim Suyoung
장소
FACTORY 2 (팩토리 투)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10길 15
전시 일정
2018. 3. 31(토) ~ 2018. 4. 29(일)
오프닝
2018. 3. 31(토) 오후 6시
관람 시간
화~일요일, 오전 11시~오후 7시 (월요일 휴관)
기획
FACTORY Collective (팩토리 콜렉티브)
포스터 디자인
여혜진
문의
FACTORY 2 (팩토리 투) / 02 733 4883 / galleryfactory@gmail.com
전시 내용
FACTORY 2(팩토리 투)의 2018년 두 번째 전시 <I Always Look at a Base>는 일본의 아티스트이자 가구 디자이너인 마키시 나미와 회화 작가인 김수영이 함께 한다.
마키시 나미는 2009년 갤러리 팩토리에서 첫 전시를 가진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2009년 <Lauan Shelves: Poetics in the Ordinary>으로 현재 팩토리의 대표 에디션 작업인 라왕 셸브 시리즈의 시작과 함께, 2012년에는 마키시 나미가 운영하는 Luftworks의 동료 디자이너인 사토코 다케시마(Satoko Takeshima)와의 2인전 <Luft Exhibition2012>, 그리고 2016년 라왕 셸브 시리즈의 일환으로 <Interval> 전을 가졌다. 라왕이라는 소재로 대표되어 온 마키시 나미의 작업 영역은 토야마의 디앤디파트먼트 총괄 공간디자이너이자 가구 뿐만 아니라 그릇을 비롯한 다양한 생활용품까지, 우리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것 중 반드시 필요한 것 모두에 이른다.
이번 <I Always Look at a Base> 전시에서 마키시 나미는 기존의 작업들이 선반, 책장 등에 집중되었던 것과 다르게, 다양한 형태와 기능의 가구들을 ‘베이스base’로 통칭한다. ‘101a base 1’, ‘101a base 2’ 등으로 이름 붙여진 이번 ‘베이스 시리즈’ 네 점의 작업은 언뜻 보기에 각각이 스툴, 탁자, 책상, 그리고 선반처럼 보이지만, 마키시 나미는 각 작업에 ‘A base for flowers(꽃을 위한 베이스)’, ‘A base for sculptur(조각을 위한 베이스)’, ‘A base for books(책을 위한 베이스)’, ‘A base for stones(돌을 위한 베이스)’라는 부제로 그 쓰임을 구체적으로 지시한다. 이전의 작업이 ‘라왕 셸브 시리즈’라고 칭하며 라왕이 가진 소재의 아름다움과 속성에 집중했다면, 이번 작업은 가구 혹은 우리 일상을 채우는 소품의 기본적인 기능과 공간 속에서의 역할에 집중하는 것은 아닌가 짐작케 한다. 평소 마키시 나미가 실제 일상의 공간에서도 꼭 필요한 것만 잘 정리해놓고 생활한다는 점에서 이번 꽃, 조각, 책, 그리고 돌이 작가의,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의 일상에 어떤 정물still life로 또 하나의 풍경을 만들지 기대된다.
김수영 작가는 건물 파사드의 반복되는 요소들을 ‘공간각(space perception)’으로서 구축한 작업을 해왔다. 이러한 작업은 2013년의 <Invention> 시리즈를 통해 작업이 이루어진 공간에서 반복과 변주가 주된 요소였던 점을 염두에 두었던 것에서 출발한다. 우연히도 바흐의 변주곡(Invention)이 하나의 주제가 선율, 리듬, 화성에서 다양하게 변주를 일으키는 것처럼 (애초 작업 의도의 출발점은 아니었으나) 김수영 작가의 작업은 작품의 제목에서도, 또한 그 구성과 내용에서도 바로크 음악의 절제되지만 무한하게 뻗어나가는 변주를 연상시킨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두 점의 회화 작업은 푸가fugue, 그중에서도 바흐의 <Art of the Fugue>에서영감을 받았다고 작가는 설명한다. 모듈과 변형이 푸가 안에서 이루지는 것을 보면서, 김수영 작가는 악보(평면)가 소리(파동)로, 그 소리가 공간으로 퍼지는 동안 “비가 사선으로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고하는데, 이는 비라는 물질의 촉각과, 접촉면에서 퍼져나가는 청각과, 반복되지만 저마다 다른 사선의 시각적 어울림이 무한한 상상을 일으킨다. 하나의 모듈이 마치 세포분열을 일으키는 듯한 이번 작업은 캔버스 위의 질감으로 더욱 현란하게 변화해 관람자에게 즉각적이지는 않지만, 반복해서 작업을 집중해 볼 수밖에 없는 ‘신경’의 예민한 결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낸다.
“오늘은 어제와 다르다.
어제와 오늘은 같지 않다.
오늘이 어제와 같을 수 없다.
어제의 오늘은 반복이 아니다.
오늘은 어제의 반복일 뿐이다.
어제와 오늘은 연장선에 있다.
오늘은 어제의 또 다른 연장선이다.
어제와 오늘은 다르지 않다.
빛과 그림자를 머금은 면면의 조형 효과는 불특정적인 주제부를 재현한다.
서사가 사라지고 형식만 있는 주제부를 비논리적으로 반복한다.
주제부의 외형적 확장은 밝고 어두움을 망각하고 회화적 평면성을 가진다.
현실의 도시풍경을 외적 데생으로 표현하면서, 동시에 내적 데생을 바랬을지 모른다. 그리고 그 사실은 지금도 유효하다. 단지 약간의 변동이 있다면 서사 대신 불특정적인 주제부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를 표현하기 위해서 관찰의 대상을 외적 데생보단 내적 데생에 비중을 두고 있다.”
- 김수영 작가노트 중
<I Always Look at a Base>에서 마키시 나미의 가구는 마치 회화 속 하나의 정물화의 요소 하나하나들이 저마다의 최소의 단위, 혹은 가장 기본이 되는, 혹은 다른 것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보조 장치로서 역할 하며, 한편 김수영 작가는 회화라는 예술의 매우 기본적인 물질성과 평면성을 놓치 않으면서 그 속의 다양한 요소들을 음악, 그중에서도 규율과 모방의 반복을 기본 단위로 하여 계속 확장해 나가는 푸가를 통해 시각과 공간에 간섭한다. 서로 다른 두 작가의 작업이 하나의 공간에서 어떻게 서로의 베이스(base)가 되는지도 주목할 만하다.
글. 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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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this exhibition, Makishi Nami will be presenting series of furniture with a variety of functions - collectively named the ‘base.’ In this ‘base’ series, four pieces that are presented might merely seem as a basic stool, a table, a desk (each named with codes such as ‘101a base 1’ and ‘101a base 2’) but by assigning specific subtitles to each item – such as ‘a base for flowers’, ‘a base for sculpture’, ‘a base for books’, and ‘a base for stones’ – the function of each furniture is explained. In contrast to Makishi Nami’s previous work ‘Lauan Shelves Series’ which focuses on the beauty and quality of the material (Lauan), this series emphasizes the basic function and role of the furniture or objects that fill the space of our daily life. Since these series well portrays the minimalistic everyday scenery of Makashi Nami’s, it would be exciting to see what scenery the ‘base’ series will make in our daily life.
Kim Suyoung’s previous works consist of constructing repeated elements of building façade in space perception. The two pieces of painting presented in this exhibition were inspired by Fugue, especially the Bach’s <Art of the Fugue>. Suyoung explained that she felt “as if the raindrops were falling in diagonal line” during the musical transition from the music scores (flat surface) to sound (frequency) and when this sound filled the space. The sense of touch of a raindrop, the sound that spreads when it hits the surface and the repeated but irregular diagonal lines arouses boundless imagination. Like one module multiplies by cell division, by further exaggerating the texture on the canvas, this work draws audiences’ attention and concentration to the sensitive and eye-catching grains of the ‘nerves.’
작품 소개
1. 마키시 나미의 설치 작업 스케치
마키시 나미, 101a base 1 (A base for flowers)
마키시 나미, 102a base 2 (A base for sculptur)
마키시 나미, 103a base 3 (A base for books)
마키시 나미, 104a base 4 (A base for stones)
*참고
마키시 나미 <Interval> 전시(갤러리 팩토리, 2016.6~7) 링크
2. 김수영 작가의 회화작업과 설계도
김수영, Mark, 린넨 천 위에 유화, 240x200cm, 2018
김수영, drawing for 'Mark', 42.2x67.8cm, 모눈종이 위에 연필, 2018
김수영, process drawing , 43x33cm, 복사 된 드로잉 위에 마커, 2018
3. 전시장 전경
작가 소개
마키시 나미(Makishi Nami)는 오키나와에서 태어나 스튜디오 LUFT를 운영하며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http://luftworks.jp) 무사시노 예술 학교에서 인테리어와 공예디자인을 학사, 석사를 수료하고, 국립베를린예술대학에 조소과를 수료했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서울에서 디자인 사무소를 운영하였고, 이후 일본으로 돌아가 Jurgen Lehl, Starnet (Tokyo), D&DEPARTMENT (Toyama) 지점 등의 총괄 공간디자인을 담당했다. 그리고 ENVELOPE series (NIHON SWEDEN), LAUAN SHELVES (D&DEPARTMENT), TENKEI PROJECT and WATER GLASS (Kimura Glass) 등의 제품 디자인을 진행한 바 있다.
김수영(Kim Suyoung)은 1971년 서울 생으로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및 독일 쿤스트아카데미 뒤셀도르프를 졸업했다.
2001년부터 일상 환경인 도시의 건축물을 소재로 작가 자신의 눈이 경험하고 기억하는 이미지와 사진기에 의해 포착된 실제적이고 객관적인 이미지 사이의 차이가 매개가 되어 공존하는 현실성과 허구성을 회화 안으로 가져와 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안공간루프(2004), 금호미술관(2007), 원앤제이갤러리(2008, 2011, 2013), 스페이스 윌링앤딜링(2013)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근대성의 새발견>(2013문화역서울 284), <공간을 열다>(2013경기도미술관), <고백>(2012 일민미술관), <in the LOOP>(2012 대안공간 루프), <한국의 그림- 사진을 읽다>(2011 갤러리 팩토리), <한국의 그림- 사진을 그리다> (2011 갤러리16번지)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 서울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