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나무늘보 빵 사람과 같은 것들 |
2016.7.15- 8.14 |
사막 나무늘보 빵 사람과 같은 것들
전시 장소
갤러리팩토리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15)
전시 일정
2016년 7월 15일 (금) ~ 8월 14일 (일)
오프닝리셉션 2016년 7월 20일 (수) 오후 7시
아티스트토크 2016년 8월 13일 (토) 오후 3시
기획
바이스버사
참여 아티스트
엄유정 Eom Yujeong
디자인
여혜진
문의
갤러리팩토리 / 02 733 4883 / www.factory483.org / galleryfactory@gmail.com
관람시간
화 - 일, 오전11시 - 저녁7시
<Something like Desert, Sloth, Bread, People>
Location
Gallery FACTORY (15, Jahamoonro 10, Jongro-gu, Seoul)
Dates
2016.07.15 (Friday) – 2016.08.14 (Sunday)
Opening Reception
2016.07.20 (Wednesday) 7 PM
Artist Talk
2016.08.13 (Saturday) 3 PM
Curated by Vice Versa
Participating Artist
Eom Yujeong
Design
Yeo Hyejin
Further Enquiries
Gallery FACTORY / 02 733 4883 / www.factory483.org / galleryfactory@gmail.com
Opening hours
Tuesday-Sunday, 11am-7pm
전시 내용
몸과 머리로 축적한 행위와 생각을 ‘사진’ ‘타이포 디자인’ ‘건축’ ‘회화’라는
각기 다른 분야의 작업을 studio, letter, space, Installation 으로 나누어
‘장인’ 혹은 ‘프랙티스’의 단면을 관찰하고 재고해 봄
지난해 상영했던 영화 중 말쑥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특수요원의 대사가 유행한 적이 있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s Maketh Man).” 비슷한 의미로 “내가 먹는 것이 곧 나다 (I am what I eat).”라는 속담도 있다. 매일 내가 무엇을 먹고, 생각하고,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이야기를 해왔는지, 한 사람이 꽤 오랜 시간 동안 ‘몸’과 ‘머리’로 축적해 온 ‘행위’와 ‘생각’이 그 사람 자체가 아닐까.
갤러리 팩토리는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해 지난해 전시, 워크숍, 강연으로 이루어진 《프랙티스 Practice》(2015.8.7~9.11)를 진행한 바 있다. 전시에서는 두 명의 디자이너가 하나의 그룹(김종범, 이혜연의 노네임노샵)으로 10여 년의 시간을 함께 하면서 서로가 각기 다른 방향의 실천들을 어떻게 발전시켜왔는지 그 흔적을 드러내고자 했다. 이와 동시에 세 명의 독립큐레이터 (김상규, 김해주, 현시원)를 초대해 그들의 각기 다른 기획 방법론과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내용의 일부와 스위스 로잔에서 활동하는 큐레이터, 아디나 메이(Adeena Mey)의 글을 더한 단행본을 ‘팩토리프레스’를 통해 국영문으로 출간한 바 있다. (2016년 5월)
2016년 갤러리 팩토리가 집중하는 전시 프로그램은 지난해의 《프랙티스 Practice》에서 시작된 주제를 심화하고 확장하여 새로운 전시기획 방법론을 실험하는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겠다.
네 개의 전시로 구성된 이번 《Practice Series 2016: Making is Thinking》 시리즈에는 사진작가 김형식, 타이포그라퍼 이경수, 건축가 김대균, 회화작가 엄유정이 각기 작업실(Studio), 타이포(Letter), 공간(Space), 회화 설치 (Installation)를 어떻게 ‘프랙티스’ 하는지를 전시의 형태로 선보인다. 이들이 올해 갤러리 팩토리의 기획전시 시리즈에 소환된 이유는 일종의 ‘장인 정신(craftsmanship)’이라는,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공통의 가치를 작업과 과정에서 보여주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에겐 ‘쓸데없는 디테일(useless detail)’로 간주될 수 있는 작은 부분에조차 이들은 오히려 오랜 시간 몸과 머리의 에너지를 쏟으며 그들만의 방법론과 태도를 발전시켜 왔고, 그 작은 것들이 쌓아 놓은 정교함은 대체 불가한 고유한 양식 혹은 작업결과로 나타난다.
노동과 도시화 연구로 저명한 사회학자 리처드 세넷(Richard Sennett)은 그의 책 『장인 The Craftsman』에서 무언가에 확고하게 몰입하는 특수한 ‘인간의 조건’과 실제 일에 몰입하면서도 일을 수단으로만 보지 않는 인간의 모습을 ‘장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 시리즈의 부제인 ‘Making is Thinking’은 위의 세넷의 책에서 한 구절을 빌린 것이다. 또한 세 개의 전시는 각각 ‘사진과 스튜디오, 그리고 거짓에 관하여’ (김형식) ‘길 잃은 새들’ (이경수) ‘온전히 촉감만 남은 방’ (김대균), ‘회화 연습’(엄유정)이라는 저마다의 키워드를 가지고 단순히 분야로 구분 짓는 사진, 디자인, 건축, 회화를 넘는 본인만의 작업 방법론을 제시할 예정이다.
사진, 디자인, 건축, 회화로 이어지는 4인의 각 작업은 일견 남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혹은 부러 알아차리려 하지 않는) 미련한 ‘잉여’의 노력으로 보일 수도 있고, 경제적 가치나 효율성과는 거리가 멀 수도 있다. 그럼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조금 ‘더 나은’ 상태를 만들어보려는 그들만의 시간과 노력이 오늘날에 맞는 ‘장인’의 새로운 정의에 가깝지 않을지 조심스럽게 질문해본다.
Artists from the fields of photography, typo-design, architecture, and painting came together to observe and reconsider the aspects of practice or master artisan that accumulate through action and thoughts via their practice of art - studios, letters, spaces, and installations.
A recent film popularized the phrase “Manners Maketh Man.” Similarly, there is an old saying, “You are what you eat.” What you eat, think, meet and talk about every day; one’s actions and thoughts are what makes oneself. Gallery FACTORY started asking such questions last year, which led them to create the <Practice> (2015.8.7~9.11) exhibitions, workshops, and lectures. In this exhibition, two designers (Kim Jongbeom and Lee Haeyeon from No Name No Shop) - who have collaborated for over 10 years - investigated and revealed how they cultivated their practices in their own areas of expertise. Meanwhile, three independent curators (Kim Sangkyu, Kim Haeju, Hyun Siwon) were invited to discuss their own methodology of curating and writing. Together, with the writings from Adeena Mey (Curator based in Lausanne, Swiss), the venture was published as a book – ‘Factory Practice’. (May 2016)
Gallery FACTORY’s focus for 2016 is an extension of last year’s <Practice>. It expands on the idea and experiments with new curating methods. <Practice Series 2016: Making is Thinking> is composed of four exhibitions where a photographer (Kim Hyungsik), typographer (Lee Kyeungsoo), architect (Kim Daekyun), and painter (Eum Yujeong) each show how they practice their respective forms of art. They were invited to Gallery FACTORY to participate in this exhibition as they embody a certain essence of ‘master craftsmanship’ in their work. They pour their physical and mental energy into their work to further perfect it. What others might call an unnecessary amount of detail, they see as mastering their arts. Such effort cannot be recreated and is the reason behind their irreplaceable and unique works of art.
Sociologist Richard Sennett, well known for his research on labor and urbanization, defines a ‘master artisan’ as someone who tirelessly concentrates on their craft and considers their practice as more than just a job. From this idea along with excerpts from Sennett's book, came the inspiration for the subtitle of this exhibition - ‘Making is Thinking.’ The four segments of this exhibition: ‘Photography, Studio, and Deception’ - Kim Hyungsik, ‘Stray Birds’ - Lee Kyeongsoo, ‘Room Solely Left with Sense’ - Kim Daekyun, and ‘Painting Practice’ - Eum Yujeong, will display each artist’s unique mentality when it comes to craftsmanship that transcends the art itself.
Only an unconditional love for their arts can produce such results; the artists hold no regard for economic worth or efficiency. The amount of time and effort spent on honing their craft is what brings them closer to becoming ‘master craftsmen.’
전시 상세
#4 Installation Practice
사막, 나무늘보, 빵, 사람과 같은 것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언제나 어떤 연습의 과정에 있다. 그것은 물감을 쌓아올리고 뭉개뜨리고 다시 쌓는 것 사이에서 만나는 지점이다. 과거의 그림에서 다음 그림의 색과 형태에 대한 힌트를 찾기도 하며, 이를 토대로 작업은 더 과감해지거나 더 심심해지거나 아니면 전혀 미궁으로 빠져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그림들은 어떤 식으로든 서로 묘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까지 그려 모은 다양한 ‘사막, 나무늘보, 빵, 사람과 같은 것들’ 은 좋아서 그린 것들이고, 그려서 바라보고 싶은 마음에 시작하게 되었는데, 어쩌면 그 안에서 담고 싶었던 공통의 리듬, 동기 같은 것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공간에서 그것들을 펼쳐놓고 서로 어울릴 짝을 맞춰 본다면, 내가 그리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바라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은 어떤 색일 수도 있고, 움직임일 수도 있고, 단순한 기분일 수도 있고. - 엄유정
엄유정 작가의 이번 전시는 그림을 그리는 것, 그중에서도 매체를 좀 더 좁혀, '회화 작업에 대한 프랙티스란 어떤 것일까'에서 시작했다. 그 물음에 대한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만족스러운 저마다의 답을 찾기 위해 수많은 주제와 방법을 돌고 돌아 작업의 ‘설치(Installation)’, 그리고 ‘사막, 나무늘보, 빵, 사람과 같은 것들’에 이르렀다. 전시를 앞둔 작가에게 설치란, 관객에게 보이기까지의 완결된 전시 이면에 다양한 경우의 수를 놓고 고민해야하는 공통 과제이자 중요한 역량이기도 하다. 이에 더하여 사막, 나무늘보, 빵, 사람이라는 서로 무슨 관계가 있을까 싶지만, 모두 작가가 평소 좋아서 그린 것들, 곁에 두고 바라보고 싶은 것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으며, 그런 이유인지 작업을 보는 이들에게도 쉽게 공감을 일으킨다. 솔직하고 담담하게 힘을 뺀 작가의 그림들은 곁에 두고 자꾸 눈을 두어도 쉽게 싫증이 가지 않고, 일상에 잘 스미는 동시에 작업 고유의 완결성을 갖는데, 이는 그만큼 작가의 끊임 없는 드로잉 연습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전시는 엄유정 작가의 수많은 작업들을 한 데 모아 전시한다. 각기 다른 맥락과 장소에서 그려온 그림들이 이번 갤러리 팩토리를 또 하나의 ‘작업 공간’으로 삼아 설치되는 과정은 타임랩스와 스틸컷으로 기록된다. 혹자에겐 작품 수가 많은 어느 작가의 행복한 고민이라고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번 <Installation Practice>가 작가와 관객 모두에게 ‘보여주는 것(전시)’의 방법론과 과정을 다시금 고민하게 하는 계기일 수도 있을 것이다. 전시 관계자 모두의 과제이기에 궁금해 마지않는 이번 프랙티스의 결과와 과정이 어느 때보다 궁금한 이유이다.
*본 전시는 [Practice Series 2016: Making is Thinking]의 네 번째 전시입니다.
[Practice Series 2016: Making is Thinking]
엄유정 <사막, 나무늘보, 빵, 사람과 같은 것들> (Installation Practice) 2016.7.15(금)~8.14(일)
김대균 <온전히 촉감만 남은 방> (Space Practice) 2016.5.12(목)~6.4(토)
이경수 <조판 연급: 길 잃은 새들> (Letter Practice)2016.3.24(목)~4.24(일)
김형식 <사진과 스튜디오, 그리고 거짓에 관하여> (Studio Practice) 2016.2.20(토)~3.20(일)
작가 소개
엄유정 Eom Yujeong
엄유정은 2009년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현재 서울에 거주하며 드로잉, 페인팅을 기반으로 생활에서 보았던 것들을 그려오고 있다. 2013년 아이슬란드 북부의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 이듬해 2014년 서울에서 개인전 「Take it easy, you can find it」 을 열었고, 「굿즈 2015」 , 「오늘의 살롱 2015」 등 다수의 기획전과, 도서 [나의 드로잉 아이슬란드 2016], [드로잉 모로코 2013] 를 출간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림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 소개
Staring Man 120 x 120 oil on panel 2013
Blueberry Roll cake 46 x 53 oil on panel 2015
전시광경
photo : avec me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