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계 / 人形界
2003.5.16_6.15

인형계 / 人形界





5월 16일부터 6월 15일까지, 한 달간 계속될 갤러리 팩토리의 이번 전시는 ‘인형’을 주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인형은 전시장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대신 인형, 혹은 인형에 관련된 이미지들을 모티브로 한 일곱 명의 작가들의 판화, 사진, 설치, 드로잉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들에게 인형이란 작가 자신의 자화상이기도 하고, 내면의 모습을 드러내는 통로이자 분신이며, 때로는 작가의 상상력을 실험하는 재료이기도 하다.

인간이 만든 도구나 물건 중에 인형만큼 인간의 형상을 노골적으로 닮은 것이 또 있을까?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에, 인형은 감정이입이나 의인화를 위한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소재가 되어왔다. 꼭 바비나 미미가 아니어도 좋았다. 어린 시절, 우리는 누구나 한번쯤 인형 놀이를 하며 공주님, 왕자님이 되어 본 적이 있다. 어디 공주, 왕자 뿐이었겠는가? 인형을 통해 자신의 잠재된 꿈, 무의식,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던 어느 순간, 인형이 나인지, 내가 인형인지 분간할 수 없게 되는 그 생생한 경험의 기억을 되살려 보라.

그러나 만약, 인형이 그저 화려한 의상을 입은, 예쁜 눈, 코, 입을 가진 사물이라면 얼마나 따분할까? 인형의 매력은 인간의 손에 의해 창조된 그것이, 영혼을 가지고 있을 것이란 상상에 의해 완성된다. '그들 만의 공간 속에서 그들 만의 언어로, 일상을 사는 우리에게 무언가 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상상. 만약 인형에게 영혼이 있다면, 그것은 인형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인간 자신의 이야기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제 어른이 된 일곱 명의 작가들은 더 이상 인형을 가지고 놀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의 작품 속에서 인형은 여전히 유효한 의미이다. 작가들의 의식과 함께 성장한 이 인형들은 행복한 환상의 세계에서 벗어나 약간은 낯선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서 있다. 마치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어릴 적 친구를 만나듯, 설레는 마음으로 그들을 다시 만나보자.

전시기간 : 2003년 5월 16일 - 6월 15일
오프닝 : 2003년 5월 16일 금요일 저녁6시-8시



Overview
Title : Puppet World
Duration : May 16- June 15, 2003
Reception : 6:00 p.m. - 8:00 p.m., May 1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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