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히 촉감만 남은 방
2016.5.12 - 6.4

온전히 촉감만 남은 방

 

전시 장소
갤러리팩토리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15)

 

전시 일정
2016년 5월 12일 (목) ~ 6월 4일 (일) 

오프닝리셉션  2016년 5월 21일 (토) 오후 5시 ('피터팬컴플렉스' 전지한의 공연 ; 오후 7시)

아티스트 토크 2016년 5월 25일 (수) '궁궐 속의 있는 건축' 

기획
이경희, 갤러리 팩토리  Curated by kyunghee Lee, Gallery FACTORY

참여 아티스트

김대균 Kim Daekyun

 

문의
갤러리팩토리 / 02 733 4883 / www.factory483.org / galleryfactory@gmail.com

관람시간
화 - 일, 오전11시 - 저녁7시

 


전시 내용

지난해 상영했던 영화 중 말쑥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특수요원의 대사가 유행한 적이 있다. “매너가 사람을 만 든다(Manners Maketh Man).” 비슷한 의미로 “내가 먹는 것이 곧 나다(I am what I eat).”라는 속담도 있다. 매 일 내가 무엇을 먹고, 생각하고,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이야기를 해왔는지, 한 사람이 꽤 오랜 시간 동안 ‘몸’과 ‘머리’로 축적해 온 ‘행위’와 ‘생각’이 그 사람 자체가 아닐까.

 

갤러리 팩토리는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해 지난해 전시, 워크숍, 강연으로 이루어진 《프랙티스 Practice》 (2015.8.7~9.11)를 진행한 바 있다. 전시에서는 두 명의 디자이너가 하나의 그룹(김종범, 이혜연의 노네임노샵) 으로 10여 년의 시간을 함께 하면서 서로가 각기 다른 방향의 실천들을 어떻게 발전시켜왔는지 그 흔적을 드 러내고자 했다. 이와 동시에 세 명의 독립큐레이터 (김상규, 김해주, 현시원)를 초대해 그들의 각기 다른 기획 방법론과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내용의 일부와 스위스 로잔에서 활동하는 큐레이터, 아디나 메 이(Adeena Mey)의 글을 더한 단행본을 ‘팩토리프레스’를 통해 국영문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2016년 5월) 2016년 갤러리 팩토리가 집중하는 전시 프로그램은 지난해의 《프랙티스 Practice》에서 시작된 주제를 심화하 고 확장하여 새로운 전시기획 방법론을 실험하는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겠다.

 

네 개의 전시로 구성된 이번 《Practice Series 2016: Making is Thinking》 시리즈에는 사진작가 김형식, 타이포 그라퍼 이경수, 건축가 김대균, 회화작가 엄유정이 각기 작업실(Studio), 타이포(Letter), 공간(Space), 회화 (Painting)를 어떻게 ‘프랙티스’ 하는지를 전시의 형태로 선보인다. 이들이 올해 갤러리 팩토리의 기획전시 시리 즈에 소환된 이유는 일종의 ‘장인 정신(craftsmanship)’이라는,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공통의 가치를 작업과 과 정에서 보여주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에겐 ‘쓸데없는 디테일(useless detail)’로 간주될 수 있는 작은 부분에조차 이들은 오히려 오랜 시간 몸과 머리의 에너지를 쏟으며 그들만의 방법론과 태도를 발전시켜 왔고, 그 작은 것 들이 쌓아 놓은 정교함은 대체 불가한 고유한 양식 혹은 작업결과로 나타난다.

노동과 도시화 연구로 저명한 사회학자 리처드 세넷(Richard Sennett)은 그의 책 『장인 The Craftsman』에서 무 언가에 확고하게 몰입하는 특수한 ‘인간의 조건’과 실제 일에 몰입하면서도 일을 수단으로만 보지 않는 인간의 모습을 ‘장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 시리즈의 부제인 ‘Making is Thinking’은 위의 세넷의 책에서 한 구절을 빌린 것이다. 또한 세 개의 전시는 각각 ‘사진과 스튜디오, 그리고 거짓에 관하여’ (김형식) ‘길 잃은 새들’ (이경수) ‘온전히 촉감만 남은 방’ (김대균), ‘매일의 회화 연습’(엄유정)(가제)이라는 저마다의 키 워드를 가지고 단순히 분야로 구분 짓는 사진, 디자인, 건축, 회화를 넘는 본인만의 작업 방법론을 제시할 예정 이다.

 

사진, 디자인, 건축, 회화로 이어지는 4인의 각 작업은 일견 남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혹은 부러 알아차리려 하지 않는) 미련한 ‘잉여’의 노력으로 보일 수도 있고, 경제적 가치나 효율성과는 거리가 멀 수도 있다. 그럼에 도 각자의 자리에서 조금 ‘더 나은’ 상태를 만들어보려는 그들만의 시간과 노력이 오늘날에 맞는 ‘장인’의 새로 운 정의에 가깝지 않을지 조심스럽게 질문해본다. (글 홍보라)

 

 

 

 

 

#3 Space Practice 온전히 촉감만 남은 방

 

건축가는 ‘논리’(안전한 구조)와 ‘감각’(아름다운 공간)을 양어깨에 한쪽씩 짊어지고 다니는 거리 위의 보부상 같다. 매번 다른 조건 (건축물의 용도, 현장, 건축주, 예산, 시공사, 구청직원, 민원, 심지어 날씨)을 살펴야 하고, 이들 어느 하나의 도움이 없이는 건축을 완성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온전히 촉감만 남은 방> 전시가 건축가가 겪는 고충의 켜를 들추어 보이고자 준비한 것은 아니다. 건축의 차가운 논리를 완성하는 것과 평행하고 같은 무게로 헤아리는 미온의 감각과 아름다움을 어떻게 구현하는지를 보이고자 한 것이다.

 

건축가 김대균의 주요 작업은 종교, 전시, 주택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번 전시에 소개하는 작업들은 그중에서도 근작들로, 건축가가 몸으로 축적해온 경험 중 앞으로 더욱 예민하게 집중하고자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매번 현장상황과 주어진 조건의 셀 수 없는 경우에 따라 시시때때로 변하는 건축의 결과물은 애초 의도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따라서 건축가가 누군가에게 자신 있게 보이고자 하는 작업은 우연에 의한 화려한 결과물보다는, 짧지 않은 시간과 현장경험의 적재된 필터링을 잘 견뎌내어, 의도했던 바가 온전히 드러나고 클라이언트 또한 만족하는 작업은 아닐까. 그러한 의미에서 건축가 김대균의 호된 필터링을 통과한 공간언어는 ‘치수’와 질감’이다. 이는 공간에 덧칠해진 장식과 독특함을 최대한 덜어내고, 스케일(치수)과 물질성만을 남겨 마치 오래 입은 옷처럼 전혀 불편함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도면에는 드러나지 않는 시각적 질감이 촉감으로 다가가길 바라는 것이다. “계획은 논리에 의해 만들어지지만, 만들어진 공간은 공기에 녹아 생활의 풍경을 만든다”는 건축가의 이야기는 이를 잘 보여준다.

 

건축에 온전히 촉감만 남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건축에서의 감각적 아름다움과 촉감은 어떤 느낌을 주는 공간일까? 이번 전시가 건축가 김대균이 체득한 것을 구현해온 공간들이 사진, 영상, 모형, 실제 구조물 등을 통해 확인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글 기획 이경희)

 

 

 

"십 년 전쯤 운 좋게도 경주에 있는 수백 년 전 지어진 한옥을 수선한 적이 있다. 훌륭한 한옥이었기 때문에 서울에서 최고 잘한다는 도배장이에게 한지도배를 맡겼다. 한 면이 2.4m 정도의 여덟 자 방에 한지로 초배하고 한참 후에 두 번, 세 번, ... 끝으로 일곱 번 한지로 도배하고 나서야 벽 도배가 완성되었다. 너무 긴 시간을 도배하는 것에 놀랐고, 한 겹 한 겹 벽에 한지가 더 해지면서 느껴지는 깊이감에 기다림은 다음 겹을 도배하는 것을 보는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여닫이문과 미닫이문에는 일반 한지보다 세 배정도 두툼한 창호지를 바르고, 바닥에 한지 장판지를 깔고, 물기가 스며들지 않기 위해서 물에 불린 콩을 들기름과 치자를 섞어서 모시 천으로 콩주머니를 만들어, 바닥을 다른 일 중간중간 틈나는 대로 문지르고 나서야 도배가 완성되었다.


복잡하고 눈에 보이는 디테일이 아니라, 오랜 시간 솜씨 부리지 않았지만, 재료를 소중히 다루면서 공을 들인 솜씨가 주는 경험은 일할 때마다 나를 건축의 시작점에 서게 한다.”- 김대균

 

 

 

 

건축가 소개 

김대균 Kim Daekyun

 

건축가 김대균은 동아대학교 건축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전문사 과정을 졸업했다.

2003 년부터 건축을 했고, 현재 ‘착착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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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성당
경북 고령, 2009-2011

 

1964년 알빈 슈미트(Alwin Schmid) 신부가 지은 고령성당 증축과 강당, 유치원, 사제관, 수녀원 신축 계획이다. 성당건축위원회에서 다양한 요구 중 철거 계획이 강력했지만, 현재 필요한 기능을 강당을 신축하여 수용하고, 성당은 증축하는 것으로 방향을 세웠다. 성당 뒷공간이 상당히 넓었지만 버려져 있었기에 그사이 회랑을 만들어 앞마당은 동적인 외부공간으로 뒷마당은 정적인 기도의 마당으로 계획했다. 성당, 사제관, 수녀원, 유치원 및 강당 건물들이 겹쳐진 풍경을 만들고, 오래된 것과 새것이 만나는 디테일에 주안점을 두었다.

 

빛의 점유
소리를 위한 곡면 천장 뼈와 살
안과 밖
오랜 것과 새것
단순한 것과 정교한 것 공기와 진동

 

설계: 권현효, 남해진, 장희재, 전은경, 김대균.  감리: 김대균.  모형: 장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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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요사채와 사찰음식 스튜디오

서울 평창동, 2015

 

스님의 요사(寮舍)채와 사찰음식, 명상을 위한 스튜디오 계획이다. 원래는 오래전 지어진 낡은 임시건물이라, 스튜디오는 신축하고 선방과 요사채는 리노베이션을 했다. 사찰은 공간의 위계를 동선으로 구축한다. 조그마한 공간이지만 대문, 스튜디오, 선방, 요사의 위계를 바탕으로 했다.

 

색과 사물과 공간이 겹쳐진 이미지
오래전 이탈리아 볼로냐에 있는 조르조 모란디(Giorgio Morandi) 미술관을 들렀다. 섬세한 기교를 부리지 않고, 몇 가지 정물을 배경 없이 겹쳐놓은 그림 앞에서 한참을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색(色)에 의해 표현된 형상은 곧 평등하고 경계 없는 공(空)과 같았다. ‘색과 사물과 공간의 겹쳐진 이미지’는 이후 늘 나에게 나침반이 되어 건축의 시작점에 놓게 되었다. 스님의 요사채와 사찰음식 스튜디오는 방과 방, 바닥과 벽, 문과 문틀, 창과 풍경의 경계 사이에 대한 결과물이다.

 

설계·감리: 김재윤, 김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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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임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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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5월 25일
    수요일 저녁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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