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거나, 혹은 남거나 From Here To Eternity
2014.2.18 - 3.16

떠나거나, 혹은 남거나
From Here To Eternity
 

 

 

 

 

 

전시 개요 

갤러리 팩토리의 2월 전시는 ‘떠나거나, 혹은 남거나 (From Here to Eternity)’ 로 사라지기 쉬운 대상을 작품의 주요 소재로 삼는 세 명의 작가들 (김재민이, 우리, 하나에 우타무라)로 구성된 그룹전이다. 작가들은 과거의 작품을 다시 제작하거나, 완전히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기도 하였으며, 과거의 작업을 다시 제작하는 과정에서는 예술 작품을 보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담아내었다. 예술의 끊임없는 딜레마인 ‘일시성, 단명성’ 그리고 ‘영원성’ 의 관계가 작가들의 ‘작품 부활’ 작업을 통해 재조명 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방법론적인 측면에서도 ‘일시성’ 을 거부한다. 전시는 일회에 그치지 않고, ‘작가의 부재’와 ‘또 다른 공간’ 이라는 상황 속에서 다시 한 번 재현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시 그 자체로써 하나의 실험의 장이 되며, 작품이 작가의 손을 떠나서도 관객과의 관계 속에서 제대로 재현될 수 있는 지에 대한 의문의 답을 주체적으로 찾아 나선다.

김 재민이 작가는 공중에 특정한 형상을 만들고 얇은 실로 물 주머니를 매달며, 우리 작가는 기존의 Toilet 시리즈에 포함되는 화장실 휴지를 재활용해 꽃을 만든 ‘꽃을 피우다’ 라는 작품을 갤러리 바닥에 설치한다. 하나에 우타무라 작가는 사하라 사막이나 관광 장소에서 물걸레질을 반복했던 과거의 퍼포먼스 작업을 영상을 통해 선보이며, 장르적 한계를 지닌 퍼포먼스 미술의 영원성을 지향한다.

 

들어가며
글_송요비 지선 

2009년 그린위치 공원에서 풍선에 침대를 메달아 동화에서 처럼 띄우는 작가가 있었다.
2010년 사하라 사막에서, 대걸레로 금새 사라져 버리는 물 대걸레 청소 퍼포먼스를 한 작가가 있었다.
2013년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휴지 꽃을 수없이 만드는 작가가 있었다.

‘떠나거나, 혹은 남거나 (From Here to Eternity)’ 전은 사라지기 쉬운 대상을 작품의 주요 소재로 삼는 세 명의 작가들 (김 재민이, 우리, 그리고 하나에 우타무라)로 구성된 그룹 전시이다. 
작가들은 과거의 작품을 다시 제작하거나, 완전히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기도 하였으며, 과거의 작업을 다시 제작하는 과정에서는 예술 작품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담아내었다. 예술의 끊임없는 딜레마인 ‘일시성, 단명성’ 그리고 ‘영원성’의 관계가 작가들의‘작품 부활’작업을 통해 재조명될 예정이다. 갤러리 팩토리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이미 짧은 수명을 운명으로 태어난 설치(시한부 예술,Ephemeral Art) 이다. 1 시한부 예술은 어쩔 수 없이 복제, 혹은 재제작이라는 과정을 필연적으로 가진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사라지는 이러한 예술 작품을 기억하기 위한, 다시 전시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출발이다.

김 재민이 작가의 ‘허공에 박스 만들기 (Dripping Nose, 설치 장소에 따라 크기 변경, 2014 replica of 2009)’ 는 낚시줄과 혼합재료를 사용하여, 잘 보이지 않는 실로 만는 육면체에 물을 담은 비닐봉지를 균형 잡아 매달아 놓는 설치이다. ‘부유침대(Levitation Project, 2010)‘ 는 2009년에 런던 그리니치 공원에서 했던 퍼포먼스를 기록한 비디오 영상 작품이다. ‘꿈에서처럼 부유하고 싶다’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실험은 실제로 침대 프레임 형태에 풍선을 달아 하늘로 날아오르게 하는 작품이 되었고, 2014년 영상으로 갤러리 팩토리 공간에 스크리닝하여 다시금 그날의 퍼포먼스 실험을 떠올린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어떻게 실험을 구현했는지 그때의 아이디어를 드로잉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또한‘코트(Coat, 2014)’는 2009년의 작품(On Spine, 2009)을 토대로 재현하는 작품이다. 동일한 과정으로, 그러나 사이즈와 작품을 이동하기 위한 박스를 새로 고안을 하여 재현(reenactment) 전시를 ‘새롭게’ 준비하였다.

우리 작가는 언어를 이용한 개념 작업을 진행한다. 생소한 곳에서 보았던‘TO LET’간판을 ‘TOILET’에서‘I’가 사라진 것으로 연상했던 경험이 작품의 시작이되었다.‘빈 칸을 찾아서(Finding A Space, 2014)’작품은 TOILET 과 TO LET이 다른 의미를 가진 두 단어의 공통분모를 걷어내어 빈 공간과 ‘I ‘만이 남아‘I’를 찾게 되는 과정을 제시한다. 또 다른 작품 ‘꽃을 피우다(Blooming Flowers, 2014)’에서는 화장실 휴지로 꽃의 형태를 만들어 갤러리 바닥에 설치한다. 작가는 휴지를 하나하나 꽃을 만들어 공간에서 막 자라는 듯한 휴지 꽃밭(Flower field)을 갤러리 안에 조성한다. 자칫하면 물에 녹아 버릴 수 있는 휴지 꽃들은 작가가 고안해 놓은 이동 상자를 타고 다른 전시 공간에 설치가 가능하도록 여러 가지 설치 아이디어와 지침들을 마련한다. 작가가 부재의 상황에서 이미 작가는 이미 만들어진 작품들을 ‘어떻게 작가가 만족할 수 있는 형태로 재설치 될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가 될 것이다.

하나에 우타무라는 사하라 사막이나 관광 장소에서 물걸레질을 반복했던 ‘비밀 퍼포먼스 시리즈(Secret performance series)(2009-2012)’에서 이미 ‘작가’는 유한한 존재라는 지점을 다루고 있다. 작가의 퍼포먼스 작품은 내용적으로도 일시성에 주목하고 비디오로 기록하여 한계를 지닌 퍼포먼스 미술의 영원성을 지향한다. 또한 세계의 여러 스튜디오를 다니며, 본인이 머물렀던 스튜디오의 공간의 공기의 흔적을 페인팅과 조각의 경계를 만드는 신작‘컬(Curl, 2013)’을 함께 전시한다. 작가는 이제 흔적에 대해 새로운 방식으로 일시성을 표현하고 있다.

한편, 작가는 전시 중에 작가가 아닌 퍼포머가 작가의 작품앞에서 작가가 과거에 했던 퍼포먼스를 재현하는 계획을 함께 진행 하고 있다.

우리 작가나 김 재민이 작가의 설치 작품과 같은 시한부 예술작품은 이미 그 존재의 기간 자체가 짧고 외부 환경의 영향을 쉽게 받는 재료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아주 섬세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전시 후 바로 사라지게 된다.

김 재민이 작가나 하나에 우타무라 작가의 퍼포먼스 비디오 작품에 대한 고민은 테이트 미술관에서 타임-베이스드 미디어 설치작품 대한 접근 방식을 2 참조하였다. 나아가 전통적인 매체와 차별 화된 접근이 필요하다는 필요성을 인식한 ‘가변적인 미디어 작품에 대한 질문지’ 프로젝트를 통해 본 전시 다음의 전시들을 위한 지침들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였다. 3 이 곳에서는 앞으로 일어날 작가의 부재 상황에서 어떻게 이러한 예술 작품들을 다루고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에 대하여 논의와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본 전시에 포함된 비디오 작업을 한 김 재민이, 하나에 우타무라 작가에게는 본인의 작품이 어떻게 다루어 지는 것이 가장 적합한 가에 대한 여러가지 질문들과 작가의 결정을 양식화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다.

우선 작가의 작품에 대한 생각들을 인터뷰 하고 난 후 작가가 의도하지 않거나 혹은 의도했든 작품의 재료적 특성으로 작품의 일시성이 생겨나는 지점에 주목하고 시한부예술이 가진 일시성과 예술작품이라면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영원성’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을 가진다. 때문에 이번 전시는 방법론적인 측면에서도 ‘일시성’을 거부한다.

전시는 일회에 그치지 않고 ‘작가의 부재’ 와 ‘또 다른 공간’이라는 상황 속에서 다시 한 번 재현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시 그 자체로써 하나의 실험의 장이 되며, 작품이 작가의 손을 떠나서도 관객과의 관계 속에서 제대로 재현될 수 있는 가 하는 의문에 대한 답을 주체적으로 찾아 나선다.

알파 아트 어소시에이션(Alpha Art Association)은 런던과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예술을 사랑하고 즐기는 이들의 모임으로서 역량 있는 예술인(Creative Person; 이론가, 기획자, 작가, 번역가, 과학자 등)과의 협업을 통해 창조적이고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현하는 데 설립의 목적이 있다. 예술 분야뿐 아니라 사회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폭넓은 교류의 장을 마련, 창조적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사회를 보다 풍요롭게 하는 데 문화적 다리(cultural bridge)로서 그 역할을 하고자 한다.


 

작가소개

김 재민이 (b.1975)는 이미 순간성, 일시성에 주목하여 사라지는 것을 목적으로 조각설치, 비디오등을 활용하여 작업해왔다. 또한 언어를 사용하지않고 ‘소통이 어떻게 일어나는가’에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작품을 진행하고 있다. 2007년 런던예술대학에서 사진전공으로 디플로마를 마치고, 2008년 어반 컬쳐& 포토그래피 MA를 골드스미스 컬리지에서, 2009년 첼시 컬리지에서 파인아트MA를 졸업하였다. 최근 무봉 갤러리에서의 ‘Tradition’, 런던의 더 크립 갤러리에서의 ‘Life is Elsewhere’, 런던 아트 하우스의 ‘Askew Show’을 포함 다수의 그룹전을 가졌다. 4월에는 코너갤러리에서 ‘외투’ 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가질 예정이다.

우리 (b.1979)에게 ‘언어’는 바로 예술 작품을 이해하고 바탕이 되는 출발점이다. 문자와 문자 간의 충돌 속에서 우연히 어떤 의미를 발견하고 그 연장선에서 작품을 진행하거나 개인적 경험에 기반한 단어를 선택하여 작업화 한다. 2002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를 졸업한 이후, 사회와 예술의 관계에 관심을 가졌던 작가는 2010년 서울디자인한마당에 참여해 성동구의 생태도시로의 새로운 비전을 위한 전시 설치 및 진행하였고, 그룹전으로는 갤러리 175에서의‘너 어제 그거 봤니?, 덕원 갤러리 ‘시간의 결정’전 등을, 그리고 The small space ONE에서‘백조왕자를 위한 옷제작법’이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가졌다. 

하나에 우타무라 Hanae Utamura (b.1980, 일본) 은 비디오, 사진, 퍼포먼스, 조각 등을 이용하여 도시와 자연 속에서의 인간의 조건에 대해 주시한다. 그 중 대표작은  ‘비밀 퍼포먼스 시리즈(Secret Performance Series)’(2009?2012)이다. 런던대 골드스미스 컬리지에서 BA를 졸업하고 2010년 첼시 컬리지 오브 아트 MA를 마친후 Axis 젊은 작가로 선정되어 런던 Florence Trust레지던시 를 거처, 국립미술창작스튜디오(창동)레지던시, Santa Fe Art Institute 레지던시를 지냈고 현재는 독일 슈트트가르트의Akademie Schloss 펠로우쉽을 지내고 있다. 주요 전시로는 런던WW Gallery에서의 개인전Construct와 네덜란드Dordtyart 에서의TOPFLOOR/TOPOS (2013)등이 있다.

 

 

 

 

전시 비디오 아카이브 

 

 

 

 

전시문의
갤러리 팩토리
전화 : 02-733-4883
이메일 : galleryfactory@gmail.com
웹사이트 : www.factory483.org



Overview
Title : From Here To Eternity 
Duration : Feburary. 18, 2014 - March. 16, 2014 
Artist : Kim Gemini, WURI Hanae Utamura
Curation : Alpha Art Association Song Yovi Jisun 
Opening Reception : Feburary. 18, 2014 
Artist Talk : March. 1, 2014, 4:00pm
Hours : Tue.- Sun. 11:00 a.m. - 7:00 p.m.

 

Inquiry
Gallery Factory
Tel : 02-733-4833
E-mail : galleryfactory@gmail.com 
Website : www.factory483.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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