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ombined View A Combined View
2003.3.14_4.20

A Combined View

 

 

 


많은 예술가들이 여행을 통해 소재와 영감을 얻는다. 꼭 예술가가 아니더라도 여행은 누구에게나 흥미롭고 의미 있는 주제이다. 갤러리 팩토리에서 3월 14일부터 약 한달 간 이루어질 이번 전시는 두 사진 작가가 여행 중에 찍은 사진들을 공동작업의 형식으로 보여준다.

이소연과 Gerry Chin은 시카고에서 같이 사진을 전공한 동료이자 연인이다. 지금은 각각 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그들은 일년에 한번씩 둘만을 위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겨울, 한달 동안 말레이시아를 함께 여행하며 찍은 42장의 사진들은 그 여행의 단편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굳이 그들의 국적을 따지고 들지 않아도 그들은 작업 스타일을 비롯한 많은 부분에 있어 비슷하다고 할게 별로 없다. 이소연은 일찍이 패션을 공부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인물이나 구체적인 이미지들을 선호하는 반면, Gerry의 경우 추상회화의 화면과 같은 모호한 이미지들을 즐겨 사용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들이 의도하는 것은 두 사람의 사진 이미지들이 같은 공간 속에 뒤섞여 전시될 때 나타나는 새로운 결과물 즉 “기억”의 산물이다. 그것은 이소연과 Gerry Chin의 작품인 동시에 이소연의 것도, Gerry의 것도 아닌, 하나로서의 '그들'의 감성을 드러낼 것이다. 42장의 여행 사진 외에 두 작가 개인의 작업도 CD-ROOM등을 통해 만날 수 있다.

3월 14일, 금요일 저녁에 있을 오프닝 파티에서 유쾌하고 행복한 이 작가 커플이 들려줄 사진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는 이번 전시의 보너스가 될지도 모르겠다.




작가노트
A Combined View

어느날 문득, 우리는 공동작업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시카고의 57th Street을 함께 거닐던 한가로운 오후였다. 사실 우리는 자라온 환경이나 문화 뿐 아니라 작업 스타일이나 방식 등에 있어 비슷한 부분이 별로 없다. 예를 들면, 한 사람은 모호하고 추상적인 이미지들로 작업을 하는 반면, 다른 한 사람은 매우 사실적인 표현을 즐겨 사용한다.

‘Combined view’전은 이런 우리 두 사람이 말레이시아라는 나라를 함께 여행하며 각자의 카메라에 담은 일기들을 Combine(vt.결합시키다, 화합하다)한 것이다. 하지만 공동작업으로 전시될 것임을 고려해 사전에 무엇을 어떻게 찍을 것인가에 대해 서로 논의 한 적은 거의 없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를 함께 돌아다니며 찍은 피사체들은 각자 고유의 감성에 의해 선택되었고 고유의 방식으로 표현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가끔씩, 무의식 중에 같은 피사체에 머무는 서로의 시선을 발견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우리가 오래 전에 구상했던 공동작업의 첫 결실이다. 인화된 수십 장의 사진을 늘어놓고 보니 두 사람이 찍은 이미지들은 서로 다르지만 어딘지 모르게 닮은 구석이 있는 듯하다. 꼭 같은 장소에서 찍은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함께 여행하는 동안 우리는 어쩌면 ‘나’가 아닌 ‘우리’의 모습을 찾게 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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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개요

전시명 : A Combined View 
장소 : Factory 
오프닝 : 2003년 3월 14일 (금) 오후 6시 30
전시기간 : 2003년 3월 14일 - 2003년 4월 20
참여작가 : 이소연, Gerry Chin 




Overview
Title : A Combined View
Opening Reception : 6: 30 p.m., Mar 14, 2003
Duration : Mar 14, 2003 - April 20, 2003
Hours : 11:00 a.m. - 7:00 p.m. (Closed on every Mo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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