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빛이 잔잔히
서울의 한 켠을 비추면
: 윤슬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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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연성(人体錬成)
Human Alchemy
음악을 통해 인간의 신체와 형상을 완성하는 김다움 작가의 <인체연성(人体錬成)>은 총 9개의 악장(신경계, 순환계, 림프계, 골격계, 소화계, 호흡계, 생식계, 근육계, 연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번 윤슬 사용법에서는 1악장인 신경계를 선보인다.

수백개의 정사각형 콘크리트 덩어리가 겹치고 쌓기를 반복하며 어쿠스틱 디퓨저(acoustic diffuser) 역할을 자처한다. 사각 덩어리의 모서리들이 질서있게 모여 우아한 곡선을 자아내는 윤슬 안으로 발을 들이는 순간, 소란스러운 서울역 주변의 소리는 이내 서서히 사라진다. 그 먹먹한 고요 속에서, 김다움 작가는 하나의 노래가 사람의 형상을 만드는 상상을 해본다. 윤슬의 내부가 감수분열과 복수분열을 통해 완성되는 인간의 신체와 닮았고, 음악에서 모방과 반복을 특징으로 삼는 푸가(fugue)의 형식과도 같은 결을 지녔기 때문이다. <인체연성(人体錬成)>은 그렇게 시작했다. 푸가 형식의 선율 위에 신체기관 하나 하나가 소년과 소녀의 목소리로 발화된다. 그들의 화음은 윤슬 중앙부에 켜켜이 쌓이면서 사람의 신체를 빚어간다. 도시와 공원 사이에서 방문자들의 감각과 행위가 전환되는 순간을 만들었다.


연 출 : 김다움
작 곡 : 김새롬
사운드 믹싱 : 윤재민
목소리 : 유미 소피 하바우에르(Yumi Sophie Harbauer), 토시오 하바우에르(Toshio Maximilian Harbauer)
일 시 : 2017년 10월 16일 - 24일, 오후 2시 - 6시
기 획 : FACTORY, SoA (강예린)
주 최 : 서울특별시  「서울은 미술관」
주 관 : 디자인정책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