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궤도
2019. 12. 6(금) ~ 12. 18(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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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궤도>
김원영, 김초엽, 유화수, 이지양

일시: 2019. 12. 6(금) ~ 12. 18(수)
장소: 팩토리2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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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영 작가('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2018)와 김초엽 작가('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2019)가 <시사IN>에서 5월부터 9월까지, 총 10회에 걸쳐 연재했던 장애에 관련된 글을 유화수, 이지양이 시각 미술로서 응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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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이 손상을 입었을 때, 기계(기술)는 우리의 구원자처럼 여겨진다. “미래에 과학기술이 인간의 장애를 치료하고 모두가 자유로운 삶을 현실화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의 기술, 즉 보청기와 휠체어만으로 우리는 ‘정상적으로’ 걷고, 듣고 말할 수 없는 것일까. 김초엽과 김원영은 올 한해 잡지 <시사IN>에 ‘사이보그가 되다’라는 주제로 글을 연재했다. 우리는 이미 기계를 비롯한 타존재와 결합한 존재이며, 그런 의미에서 이미 사이보그가 아닌가. 만약 장애를 소거한 그 미래가 도래한다면, 우리의 몸은 여전히 우리의 몸인가. 사이보그란 장애를 소거한 존재가 아니라 장애를 지닌 채 여타의 존재들과 연립(聯立)한 존재는 아닌가 등의 물음을 던졌다.

이지양과 유화수는 ‘사이보그가 되다’에서 텍스트로 제기된 물음들을 독특하게 조합된 사물과이미지들로 재창조한다. 이 기계(사물)와 이미지에 김초엽의 글과 김원영의 몸이 다시 접속한다. 텍스트는 만들어진 기계를 통해 수화언어가 되고, 몸의 움직임이 되고, 다시 텍스트로 돌아온다. 이 전시는 특정한 궤도를 따라 도는 여러 개의 현실이다. 그 가운데 정상적인 궤도가 있을까? 매끄러운 말과 명료한 메시지, 대칭과 균형을 이룬 채 ‘온전한’ 신체로 서 있는 단 하나의 현실이 존재한다고 믿지 않는다. 우리는 다른 사물과, 다른 언어와, 다른 현실들에 접속한 채로, 비정상의 궤도를 비정상적인 몸으로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돌고, 돌아가고, 돌아온다.

-김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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