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학적 베이커리 Geologic Bakery
2019.10.2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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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학적 베이커리 

베이킹으로 우주의 기원을 추적한다! 

 

Geologic Bakery 

Trace the origin of the universe by baking!

 

전시 내용

안데스 산맥을 따라 여행하며 “기울어진 케이크”를 떠올린 작가 안데스는 산의 탄생을 이해하기 위해 빵 굽기를 시도한다. 빵의 씨앗이 되는 발효종을 키우다 초파리가 들어가 ‘망’하기도 하고 어느밤엔 발효종이 대폭발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럴듯한 카스테라를 만들기도 하며, 치아바타의 표면을 보며 “우주가 구워져 나왔다”라고 말한다. 안데스의 빵굽기는 폭망한 모양과 성공의 맛을 오갔으며 오븐 안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지질학에서부터 물리학과 수학, 천문학을 스스로 학습한다. 안데스의 베이킹은 빵의 장식적 아름다움이나 훌륭한 맛을 구현하기 위한 취미생활이 아니라 지층의 형성을 오븐 안의 현상과 연결시키는, 직관에서 출발한 일종의 ‘탐구생활’이다. 

 

안데스의 탐구생활은 <<유리거울 2018>>(최윤석 기획, 플레이스 막 레이저, 2018)에서 <나의 위치와 운동량으로 (((빵)))하는 순간 기울기>라는 제목의 렉처 퍼포먼스를 통해 처음 발표된다. 퍼포먼스에서는 베이킹을 비롯하여 지질학, 물리학 등의 과학적 지식의 대부분을 유투브 동영상 강의를 통해 더듬더듬 익혀나가는 (가설을 세우고, 오류를 발견하고, 추측하고 이해하는)학습의 과정을 보여줬다. 그로부터 일년이 못되는 시간이 지났고 안데스의 탐구력은 좀 더 상승했을 것이다. 상승된 탐구력을 바탕으로 약 한달간 <지질학적 베이커리>라는 빵집을 오픈한다. ‘달걀 우주론’, ‘십자공갈론’, ‘분자 샌드위치’ 등 총 8종의 빵을 판매하고 지질학자, 천문학자와 함께 토크 시리즈를 계획한다. 안데스의 베이킹은 완결되거나 완성되지 않을 것이다. 지질학적 베이킹에서 ‘코스모(cosmo-)’ 베이킹으로 건너가는 와중일지도 모르고 계속해서 실패와 성공을 오갈 것이다. 성운과 그랜드 캐년을 넘나드는 안데스의 학습의 과정에 공갈빵과 쏘세지빵을 먹으며 동참하는 일은 우주의 기원을 추적하는 흥미로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지질학적 베이커리> 오픈을 앞둔 작가 안데스는 이렇게 말한다. 

 

“남미를 여행할 때였다. 도시와 도시를 이동하면서 버스 창밖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희안한 모양의 벌거숭이 산들을 며칠이고 바라보고 있으니, 도대체 이 산들이 어떻게 생겨나게 됐는지 궁금해졌다. 그러다 문득 겹겹이 쌓인 지층을 보고 ‘저건 케잌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로 산이 빵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물, 오븐, 밀가루, 이스트로 빵을 만드는 베이킹의 원리를 알면, 물, 불, 흙, 바람으로 구성된 지구의 형성과정도 알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베이킹과 지질학을 공부해 나갔다. 산이 어떤 근원적 힘에 의해 밀려 올라가는지를 공부하다가 지질학에서 물리학으로 수학으로 천문학으로 연구분야가 넓어지면서 결국 우주의 기원을 베이킹으로 추적하게 되었다. 케잌은 퇴적하지만 빵은 우주처럼 팽창하는 것이므로!”

 

-팩토리 콜렉티브

 

 

연계 프로그램

토크 시리즈 <빵>, <땅>, <별>

 

본 전시는 지질학적 베이킹의 탐구 과정에 있다. 그동안 유튜브로 베이킹과 과학을 홀로 공부해오면서 궁금한 지점을 전문가들을 모시고 먹고, 묻고, 답해본다. 

 

 

<빵>- 공갈빵과 우주의 팽창 

오프닝에 있을 첫번째 <빵>토크는 그동안 지질학적 베이킹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지질학과 연기적으로 만나게 된 물리학, 화학, 수학, 천문학 등을 토대로 만든 빵을 소개한다. 

 

10월 23일(수), 7시 | 팩토리2

진행: 안데스(작가) 

 

<땅>- 안데스산맥, 하와이, 그랜드 캐년 그리고 쏘세지 빵

산이 생겨난 근본적인 원인에서부터 지질학적으로 주요한 안데스산맥, 하와이화산, 그랜드캐년의 형성과정에 대해 알아 본다. 가장 여러 물질들이 많이 혼합되어 있는 쏘세지빵을 진화적으로 가장 최후의 빵으로 보고, 쏘세지빵을 먹으면서 지질학을 이야기해본다. 

 

10월 29일(화), 7시 | 팩토리2 

패널: 조문섭(지질학자)

 

조문섭 : 암석학 박사로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한국암석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2004년 대이작도에 낚시놀이를 하러 갔다가 25억 1천만살 된 남한 최고령 암석을 우연히 발견해, 한반도 지질구조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단서를 제공하기도 했다. 자연이야말로 지질학의 실험실이라 여기며, 한반도 뿐 아니라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지질탐사를 하고 있다. 

 

<별>- 먼지의 조각 성운과 꽈배기 빵

천문학적으로는 빵이 여러가지 형태로 생긴것과 같이 우주에도 시각적으로 이상한 현상이나 형태들이 존재한다. 빵중에서 가장 신기하게 생긴 꽈베기빵을 함께 먹으며, 천체의 신비한 현상들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11월 5일(화), 7시 | 팩토리2  

패널: 지웅배(천문학자) 

 

지웅배 : 어릴 적 본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를 통해 우주를 처음 알게 되었다. 그 이후 만화 속 차장님이 쥐어준 은하철도 티켓을 받고, 은하를 누비는 천문학자의 길을 걷고 있다. 지금은 은하들이 서로의 중력에 이끌려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관측해 연구하고 있으며, 과학과 사회가 이 은하들처럼 아름답게 상호작용하는 사회를 꿈군다. 집에 모시는 고양이를 먹여 살리기 위해 매일 글을 쓰고 연구한다. 

 

 

<나의 위치와 운동량으로 (((빵)))하는 순간 기울기>(<<유리거울 2018>>,최윤석 기획, 플레이스 막 레이저, 2018)

 

- 부대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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