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sus no.8 versus no.8
2015.10.9 - 10.23

versus 는 잡지형식의 부정기 간행물이다.
versus 는 제목이나 주제를 드러내지 않고 매 호마다 새롭게 내정되는 기준으로만 진행한다.
versus 는 미묘한 양면성을 지닌 하나, 혹은 모든 둘 사이에 존재하는 팽팽한 관계를 드러내고자 한다.
versus 는 ‘이미지와 이미지’, ‘텍스트와 텍스트’, ‘이미지와 텍스트’ 등등 두가지를 병치해서 보여줌을 통해 자연스럽게 획득되는 세 번째 공간이다.
versus 는 메시지나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이 아니라 제작자와 독자 모두에게 창의적인 움직임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Versus is a non-periodical magazine.
Versus does not decide its issue or theme each time, but each edition will proceed according to a newly decided criterion.
Versus attempts to reveal one with delicate ambivalence or the intense relationship between the two.
Versus is the third space obtained naturally after arranging the two together, such as 'image vs. image', ‘text vs. text’ and 'image vs. text'.
Versus hopes it can be an avenue for both producers and readers to be creative, instead of delivering a message or information.

 

<버수스 versus>는 2008년부터 갤러리 팩토리가 한시적인 전시를 넘어 좀 더 지속 가능한 예술 콘텐츠를 만들어 보고자 아티스트 듀오 최승훈+박선민과 뜻을 모아 시작한 프로젝트이다. 매년 한 권의 잡지를 만들어 왔으며,2015년 10월 16일 여덟 번째 <버수스 versus>를 출간한다.이번 <버수스 versus>는 아티스트 박선민의 아트디렉팅과 에디터 이경희의 편집기획이 중심이 되어 현재까지 진행되어온 프로젝트에서 한 단계 나아가 그간의 작업을 새로운 개념으로 재해석한다.

<버수스 versus> 8호를 아우르는 테마는 ‘겉 vs.속’이다. 8호의 텍스트는 ‘성 vs. 속’테마로 구성되어 성경, 에세이, 산문, 논문과 같은 다양한 텍스트와 아트디렉터 박선민의 사진이 실리게 된다. 또한, <버수스 versus> 8호의 출간과 함께 ‘성聖 vs. 속俗’을 주제로 하는 대담형식의 토크와 버수스 1호부터 8호까지의 이미지 중 12점을 선정하여 전시가 진행된다.

 

versus_VIII_02.jpg

 

 

에디토리얼 노트

누군가 자신의 실존을 고민하면서 성과 속의 내밀한 조우, 혹은 그 둘의 대립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은 이가 있을까. 성은 속의 신성화일까. 누구나 한번은 생각해봤을 주제이기에 뻔하고 고졸할 수 있겠고, 반면 이 둘의 관계와 역할을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고귀한 절대 언어를 만들어내는 무거운 사명으로 다가와 나와는 별개의 무엇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다른 한편으로는 매일 들이마시고 뱉어내는 공기나 매일 뜨고 지는 해와 다를 바 없어 미처 인식보타 하지 못하고 스쳐버리는 숱한 사건과 사물처럼 성과 속 또한 지나쳤을 것이다. 이처럼 둘의 관계는 지구의 한 지점을 기준으로 한쪽만 바라본다면 가장 먼 곳에 있지만, 고개만 돌리면 바로 등 뒤에 있는 가장 가깝고 익숙한 것이기도 하다. 앞만 보느냐,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느냐, 그것은 각가의 선택이고 몫이다.

이번 <버수스versus>를 이루는 글들이 새로운 것보다 기존에 출판된 글들이 주를 이루는 데에는, 이미 생겨난 것들을 되돌아보고 새롭게 발견하는 것 자체가 '고개를 돌리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구약성경의 아가서와 중세의 궁정문학이 성과 속을 신의 생각과 인간의 양태를 가장 이상정ㄱ으로 결합시킨 글이라면, 여성들의 르네상스는 남성과 종교라는 제 1의 성(聖과 性모두)에 가려진 제 2의 성을 보여준다. 호화로운 태피스트리 연작에 대한 글에서는 작품을 향유하는 당대 귀족의 오감 vs. 자유의지를 통한 사랑의 욕망을 보여주고자 했고, 카라바지오의 작업에서는 거친 삶에 젖은 한 화가의 일상(俗)과 주문받은 작품의 종교화(聖)가 분리되지 않았음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맥락은 수감과 도피를 반복하면서도 끝없이 글을 쓰고 번였했던 장 주네의 '사랑의 노래'에서도 연속 혹은 대치된다. <버수스versus>의 본래 취지인 어떤 두 가지의 팽팽한 관계는 '성 vs. 속'의 텍스트들 이외에도 박선민 작가의 '겉 vs. 속'을 주제로 하는 사진 혹은 드로잉 작업들이 텍스트 사이에서 간섭하고 교차하고 끌어당기고 밀어내며 더욱 풍성한 메시지를 던진다. 텍스트와 이미지가 대척하고 연계해 만들어내는 더욱 큰 시공에서 저마다의 성과 속이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나면 좋겠다. 편집기획 - 이경희

 

versus_VIII_03.jpg

 

versus_VIII_04.jpg

 

versus_VIII_05.jpg

 

versus_VIII_06.jpg

 

 

 

*버수스 8호 출간기념 전시: 
2015.10.9(금)~10.23(금). 장소: 갤러리 팩토리 (종로구 자하문로10길 15)

versus_VII_exh_06.jpg

 

versus_VII_exh_01.jpg

 

versus_VII_exh_03.jpg

 

versus_VII_exh_05.jpg

 

versus_VII_exh_02.jpg

 

 

- 부대 프로그램

관련글 Related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