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를 위한 글자
폴리 에틸렌 위에 실크 스크린 | 90 x 60cm | 2017
작은 일인용 돗자리 혹은 방석 그 중간 즈음.
이 프로젝트는 오후의 느긋한 시간 동안 사람들이 작은 휴식을
취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특히 이번
두 번째 버전은 서울에서 아주 더운 여름을 보내며 만들어졌고,
때문에 점점 더워지는 계절을 견딜 방법을 모색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반짝이는 물과 햇빛을 충분히 감상하는 일,
푸른 잔디와 잘 익은 과일을 따는 일 등을 상상하며 작업에
매진했다. 그리고 그 이상의 아름답고 사치스런 시간을
이 위에서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원단 위에 실크로 인쇄된 선들은 세로 획이 제거된 알파벳이다.
의미 없이 나열된 (마치 그들 스스로 휴가를 떠나온 것처럼
보이는) 선들은 휴식을 위한 일련의 노동—매트를 반복해 접고
펼 때 쌓이는 흔적과 결합해 하나의 글자로 의미를 획득한다.
Afternoon Type 2
Silk screen printing on polyethylene | 90 x 60cm | 2017
(collaboration: Nguyen Thi Bien, Nguyen Thi Vui)
Small mat for one person: a picnic mat or sitting mat or
something in-between
The second version of this project began in a very hot
& humid summer day in Seoul, hoping that people could
take a little break and relax sometime in the afternoon.
As the weather becomes increasingly brutal hot in Seoul,
I had to find a way to endure the summer days
by imagining myself surrounded by the glittering water
with sunlight and picking ripe fruits on green grass.
The lines silkscreened on the fabric represent the alphabet
with no vertical strokes. Placed without any specific order
or meaning, these lines (they seems as if they’ve been
on a vacation for themselves) are, in fact, the results of
different labors. When repeatedly folded and unfolded,
the piled up image on the mat gets to acquire a meaning
in one letter.
도한결 (모조산업)
도한결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프리랜서 그래픽 디자이너다. 디자인
스튜디오 모조산업(2015-)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모조산업은 그래픽
디자인을 바탕으로 이를 다시 입체-물질로 환원하는 기획인 ‘모조품’,
‘모조출판’을 통해 새로운 생산과 판매, 독법을 함께 고민한다.
Hankyeol Do (mojoindustry)
Hankyeol Do, a freelance graphic designer based in Seoul,
established a graphic design practice called mojoindustry in 2015;
the most of the practices are based on graphic design, and often
expand to solid materials as a form of product. mojoindustry also
functions as a publisher of various art boo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