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금실, 예술공간으로 재탄생…소록도병원 '작은미술관'

감금실, 예술공간으로 재탄생…소록도병원 '작은미술관' [기사 바로가기] 

뉴시스 2015-10-19

 

【서울=뉴시스】소록도병원 옛 감금실 2015-10-19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감금실과 세탁실이 전시장으로 탈바꿈했다.

전남 고흥군 도양읍 국립소록도병원 작은미술관이 20일 개관한다. '소록 작은미술관, 아트 론드리(Art Laundry)'라는 간판을 달았다.

198㎡(약 60평) 규모의 세탁실은 헐지 않고 최대한 보존했다. 수십년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세탁기를 그대로 둔 채 작가들의 작품들을 설치했다. 

【서울=뉴시스】미술관으로 변한 옛 감금실 2015-10-19

이명호·안경수·기타가와 타카요시·정동구·한성필·지민희 등 스타작가들의 회화, 설치, 영상, 사진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소록도를 주제로 한 작품뿐 아니다. 훼손되지 않은 자연의 모습, 생태 환경을 예술적으로 해석한 작품들도 있다.

1차 전시는 20일부터 11월16일까지, 2차 전시는 11월20일부터 12월20일까지 한다. 전시기간에 새롭게 단장한 옛 세탁실에서 양승주(퍼포머)·지민희(설치)·정동구(영상)의 워크숍도 열린다. 소록도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주민들과 병원 직원들이 대상이다. 특히 예술 교육은 주민들의 평균 연령이 76세 이상인 점을 감안했다.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과 더불어 소록도 주민들의 삶과 생활을 연계한 스토리텔링 영상 작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세탁실, 미술관으로 2015-10-19

'소록 작은미술관'은 지난 6~8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건축 설계사무소 '착착 스튜디오'(소장 김대균·김재윤)가 리모델링했다. 김대균 소장은 "소록도는 과거의 기억, 애환의 공간이 아닌 이젠 연간 30만여 명이 방문하는 섬"이라며 "2009년 소록대교 개통 이후 60~70년 만에 육지로 나가봤다는 소록도 주민의 말처럼 그 동안 사회로부터 떨어져 있던 소록도 주민들을 위해 예술로 치유받을 수 있는 문화예술공간이 조성된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소록 작은미술관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함께 추진하는 '작은미술관 조성·운영' 사업으로 조성됐다. 이곳 외에도 경기 동두천의 '두드림 작은미술관', 인천 동구의 '우리 미술관', 충남 계룡의 '미술 장날, 장옥 미술관', 경남 남해의 '바래길 작은미술관', 경기 안산의 '작은미술관 밖 더 큰 미술관'이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hyun@newsi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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