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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큐레이터의 프랙티스 Practice by Curation 워크숍 시리즈 1

적당 기획과 봉합과 기술

강연 : 김상규

 

디자인미술관 큐레이터로 'Droog Design', '한국의 디자인', 'Laszlo Moholy-Nagy' 등의 전시를 기획. <어바웃 디자인> <사물의 이력> 등의 저자이자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공업디자인학과 교수. 국제교류재단 KF갤러리에서 8월 1일부터 시작하는 ' 맛MA:T 한국의 멋과 정' 전시의 기획을 맡아 한국의 음식과 배달 문화를 중심으로 한국인의 삶의 한편을 조망해보는 전시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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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5일 강연 녹취정리

전시기획의 시작
예술의 전당 디자인 미술관
일종의 연구자들이 매달 한 번씩 모여 이른바 한국디자인연구회로 부르며
특별할 것 없이 그동안 자기가 봤던 책, 이슈들을 나누는 모임을 시작


한국국제교류재단
한국문화를 알리는 취지로 한국을 주제로 한국디자인을 컨셉인 전시.
음식이 아닌 맛에대해. 먹는 것에 대한 공동체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중요한 것은 한국의 레서피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자.
정확한 룰, 정확한 맛이, 레서피가 없는게 한국의 특징.
두루뭉술하고 표준화되어있지 않는 것을 디자인이라고 생각하고,
드러내지않고 디자인 이야기를 하고싶었다. 맛에 대해 이야기하면
한국디자인이라는 것을 내세우지 않고도 한국디자인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문화연구에서 메인스트림에서 얘기 못하는 부분, 할 수 없는 부분
일상에 늘 존재하고 접하는 것이지만 얘기할 만한 '꺼리’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목표. 
늘 누락되거나 오해되어 한국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것 - > 한국을 대표하는 것이 궁중요리가 아닌 
'한식'임을 이야기하면 좋겠다는 것이 핵심. 부정적일 수 있지만, 리얼함을 보여줌


사물이력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사물에 대한 관심
'learning from Milano'
과연 나의 런닝프롬은 어디일까?
나는 어디서부터 배울까? 런닝 프롬 을지로?!
내가 생각하는 디자인은 길거리에서 배우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길을 가다가 이게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이걸 누가 대체 왜 만들었을까? 
과연 이것은 얼마에 만든 찌라시일까? 하는 고민을 습관적으로 시작.
이름없는 디자인.
사물이 여기에 있게된 사연들을 계속 추적해보게 된 것이 시작.
얘 주둥이 왜이렇게 생겼을까를 20년동안 반복적으로 고민하고 글을 써오다.


한국의 마이너리티를 위한 전시
디자이너는 대체로 오디언스나 커스토머가 많은 상품을 개발하는게
미션이기 마련인데 소수를 위한 전시를 해보고 싶었다.
이를테면 자살하는 십대들, 죽는 사람들을 위한 제품, 기러기 아빠를 위한. 
늘 존재하지만 소비의 대상으로 삼지 않았던 대상들로 전시기획.


적당기술
제품을 디자인 하는 것은 내가 쓰려면 대충만들어도 되지만, 누군가에게 팔려야하고, 
무조건 매력적으로 잘 만들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힘이 들어가게된다.
내가 공유해야만하다고 생각하는 이슈들을 괜찮다 라고 한다면 이 전시는 
적당한 기술을 가지고, 충분히 할만하다라고 생각.


번역이나 글쓰기는 : 누군가를 무엇을 알아간다는 것,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인 것 같다.
남는 것은 책, 도록들이 남는것 같다.
기획이라는게 누군가에 의해 수행해야되는 미션이라고 생각하면 굉장히 피곤하다. 
이게 나의 남는것이고, 누군가에게 전해줄 수 있다면 기획이라는 것이 의미를 찾을만한 일 같다.


글쓰기
글을기 쓰기시작한건 어떤 사회적 발언권을 얻고 싶은 노력 중 하나였다.


봉합
디자인이라는 활동 자체가 봉합이라는 성격이 아주 강한 것 같다. 
나에게 디자인은 반창고같은 역할. 디자인 프로세스를 가지고 전시기획도 하고, 컨텐츠 프로바이더 역할 
등을 하면서 뭔가를 봉합하는 일을 계속 해오다. 궁금해하는 쪽과, 제공해주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것. 
근본적 치료를 못하지만 밴딩을 해주는 봉합사로서의 역할을 10여년간 해오다.


신문스크랩
한겨례 신문이 나왔을 때부터 약 30년 가까이 매해 10센티 정도되는 두께의 신문스크랩을 해옴.
워낙 신문기사검색이 발달이 되었지만 그것은 내 정보가 아니고 이야기도 너무 많고, 
스크랩을 열면 내가 관심을 가질만한 2004년의 이슈들이 쫙있음.
글 쓸때도 잘 활용하다. 유일한 아카이브. 인터넷이 없어도 상관없음.


전시
큐레이터의 접근
내게 특별한 방법론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리서치, 아카이브, 질문, 총체적 경험으로 채워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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