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 버수스 no.10 versus no.10 |
에디토리얼 노트
저에게 『버수스』는 어떤 ‘인상’들로만 가득합니다. 그저 독자에 불과했으니까요.
첫 번째 인상은 ‘이 책은 아름답기로 작정을 하고 만들었구나’였습니다. 모양도, 내용도, 형식도 말입니다.
그 작정하는 마음, 그것을 10년 동안 밀어붙인 ‘고집’스러운 인상이 있습니다.
이렇게 하루하루가 다른 시절에 말이지요.
두 번째 인상은 ‘이 책은 공간을 참 넓게 쓰는구나’였어요. 책이 발행될 때마다 어떤 해는 별난 식탁이 차려지기도 했고, 또 어떤 해는 무용과 시와 노래가 가득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잡지를 빌미 삼아 재미있는 것을 하고 싶어 안달 난 사람들의 ‘젊은’ 인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버수스』는 265x400mm 이상의 크고 넓은 어떤 공간으로 느껴집니다.
열 권의 책을 쌓아놓으면 한 뼘도 되지 않는 높이겠지요. 그 한 뼘에도 못 미치는 높이에
10년의 시간이 함께 있다는 것이 새삼 놀랍습니다.
『버수스』의 마지막을 기획하면서 그것을 과거로 두지 않고 철저히 현재의 것으로, 좀 더 욕심을 내자면 미래의 것으로 두고 싶었습니다.
10호의 주제는 한 시인의 단어를 빌려와 ‘끝 vs. 시작’으로 정했습니다.
vs.라는 단어를 사이에 두고 벌어진 그 수많은 팽팽함, 긴장감처럼
끝과 시작도 서로를 의식하며 평행선을 달립니다.
그 만날 것 같지 않은 이 두 단어의 공통점은 둘 다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끝도, 시작도.
그동안 이 비정기 간행물을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2017년 10월, 『버수스』의 폐간호를 발행합니다. -여혜진
http://storefarm.naver.com/factoryedition/products/2279869754
versus 는 잡지형식의 부정기 간행물이다.
versus 는 제목이나 주제를 드러내지 않고 매 호마다 새롭게 내정되는 기준으로만 진행한다.
versus 는 미묘한 양면성을 지닌 하나, 혹은 모든 둘 사이에 존재하는 팽팽한 관계를 드러내고자 한다.
versus 는 ‘이미지와 이미지’, ‘텍스트와 텍스트’, ‘이미지와 텍스트’ 등등 두가지를 병치해서 보여줌을 통해 자연스럽게 획득되는 세 번째 공간이다.
versus 는 메시지나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이 아니라 제작자와 독자 모두에게 창의적인 움직임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copyright ⓒ 2017
versus는 갤러리 팩토리가 모든 권리를
소유함과 동시에 각 호의 기재하신 분들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책에 실린 기사와 사진, 그림은
동의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Versus
Versus is a non-periodical magazine.
Versus does not decide its issue or theme each time, but each edition will proceed according to a newly decided criterion.
Versus attempts to reveal one with delicate ambivalence or the intense relationship between the two.
Versus is the third space obtained naturally after arranging the two together, such as 'image vs. image', ‘text vs. text’ and 'image vs. text'.
Versus hopes it can be an avenue for both producers and readers to be creative, instead of delivering a message or information.
All rights reserved. No reproduction, copy or
transmission of this publication may be made
without written permission of Gallery Factor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