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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있어서 일상이란 단어는, 거대 담론에서 사적인 이야기로 예술의 내용이 확장 또는 이행하게 되는 지점을 상징한다. 예술 소재로서 일상이 갖는 매력은 누구나 쉽게 이해하거나 공감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예술과의 거리감 역시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도 부여한다. 이유진, 최원정, 허정은 작가가 회화, 영상, 설치 등의 매체로 이야기하는 일상은 좀더 내밀한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일상의 이면에 대한 포착이다. 이는 일상과 연결이 되어 있으면서도 무의식과 의식이 교차하는 극단적으로 사적인 영역이다. 작가와 작품간의 거리감은 더 가까워졌으되, 감상자와 작품간의 거리감은 더 멀어진 꼴이다. 하지만, 작가들의 무의식적인 상상력이 작품이라는 틀 속에 완성되어 표현될 때 발견되는 아이러니는 초현실적인 영역을 미술언어로 표현할 때만 느낄 수 있는 재미다.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즉흥적인 감정으로 그리고 지우고 또 그리기를 반복해서 완성한 이유진의 회화, 붓이나 연필로 그린 이미지와 잡지, 과학도서 등에 인쇄된 사진, 그래프를 컴퓨터로 조합한 허정은의 콜라주가 그렇다. 하나의 시공간을 창조하는 것이 가능한 영상 매체로 ‘정지’된 상황을 부여하고, 거울을 통해 영상 안의 공간을 확장시키는 최원정의 영상 설치 작업은 현실의 이면, 일상의 이면에 대한 시공간적인 탐구다.
글: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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