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수고 Wild goose chase |
by 헤적프레스 / 읊조림 장기하 |
eek |
by 박민하 |
더블 컬리 루프 ➿ |
by 25시 세일링 |
작은 관상식물들 |
by 민정화 |
3MM: 도무송과 콜라주, 보이지 않던 공간들 |
by 이예주 |
Earth |
by 맹민화 |
BGA Offline Showcase PHYSICAL |
by 백그라운드 아트웍스 |
아넥스 프로젝트: 컷신 |
by SGHS |
그라데이션 |
by 팩토리 에디션 x 수토메 아포테케리 |
자신을 돌봄: 일기와 편지 The Care of the Self: Journals and Letters |
by 최태윤 Taeyoon Choi |
B F D 쇼룸 - 2nd Nomadic Showroom : Repose |
by B F D |
관상식물 |
by 민정화 |
Pride Over Prejudice |
by 숲, 라파엘, 제람 |
분신술: 서불과차 |
by 문이삭 |
정상궤도 |
by 김원영, 김초엽, 유화수, 이지양 |
정원 속의 포켓몬 |
by 홍민기 |
지질학적 베이커리 |
by 안데스 |
칠성조선소-서체발표 |
by Sandoll x 칠성조선소 |
영인과 나비: 끝의 입자 연구소에서 온 편지 |
by 오로민경 OroMinkyung |
봉평콧등작은미술관 기획전 <메밀맡 끝나는 곳 너머> |
by 박현성x황예지, 리따 이코넨x캐롤리네 요로쓰, 서울로, 이소영 |
눈먼 길 |
by 김다움 |
SUPERELLIPSE MIX SET VOL.1 |
by SUPERELLIPSE |
<DAYDREAM> TIEL POP-UP STORE |
by TIEL |
PaAp Tempeh Pop-up Store |
by PaAp Tempeh |
이것은 99.17005896568298% 확률로 달항아리입니다 |
by 천영환 |
툴툴툴 |
by 김종범, 최경주, 펜슬키오스크, 레귤라X팩토리콜렉티브 |
New Wave New Library |
by 느티나무도서관, 서지민, 정유진, 컨텍스트 레이어 |
할로미늄 팝업 스토어 - OKINAWA GALS |
by PIC, Charyoung Lee, Daham Park, Ibuki Sakai |
테이크 미 홈 |
by 소쇼, 아티스트 프루프, 팩, 팩토리2, 카스코 |
FACTORY2 Book & Shop |
by Factory2 |
[FACTORY 2 메세나후원 기업 에이랜드 10주년 기념전시] ALAND BROOKLYN |
by 김영나, 양민영, EH, 올림피아 섀넌, 전산, 나하나 |
[팩토리 2 대관전시] 채집운동 모르타르 |
by 전지 |
운동-부족(部族) |
by 보슈(권사랑+서한나+신선아), 여가여배(강소희+이아리), 윤예지, 정아람 |
타인의 삶 |
by |
발 밑의 미래 |
by 팩토리 콜렉티브, 뚜오마스 A. 라이띠넨, 손정민, 안데스, 옌니 누르멘니에미 |
초상과 회화. 예술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
by 고등어, 엄유정, 전병구 |
[팩토리 2 대관전시] 부유하는 것들 |
by 소동호 |
[팩토리 2 대관전시] Sun, sun, sun, here it comes |
by 전나환 |
아일랜드 |
by 아티스트 프루프 ARTIST PROOF |
나는 언제나 베이스를 본다 |
by 마키시 나미 Makishi Nami, 김수영 Kim Suyoung |
구텐베르크 버블 |
by 최문경 Kelly Moonkyung Choi |
things of FACTORY |
by 김보람, 로와정 |
[갤러리 팩토리 대관전시] 소용돌이를 향한 하강 |
by 25시 세일링 (김보경 + 김청진) |
versus 10년, versus 10호 끝 Vs. 시작 |
by |
N개의 블루 |
by FACTORY EDITION |
[갤러리 팩토리 대관전시] 산업디자인 스튜디오 SWNA 개인전 <공정의 미학> |
by SWNA |
Stone Pillow Project Archive |
by 크리스티나 킴 Christina Kim |
No More Fruits |
by 김세형, 박승혁, 신동휴, 양민영 Kim Sae-Hyung, Park Seung-Hyuk, Shin Dong-Hyu, Yang Min-Yong |
여우와 두루미의 식탁 |
by 안아라, 최진영 Ahm Ara, Choi Jin-Yong |
기생하는 구조들 |
by 김보람 Kim Borahm |
Typocraft Helsinki to Seoul |
by . |
A Pregnant Moment |
by 앤소피 샌달 Annesofie Sandal |
한 겨울의 여름 |
by 카탈리나 레온 Catalina León |
Still Alive |
by 카밀라 베르너 Camilla Berner |
사막 나무늘보 빵 사람과 같은 것들 |
by 엄유정 Eom Yujeong |
Interval |
by 마키시 나미 Makishi Nami |
온전히 촉감만 남은 방 |
by 김대균 Kim Daekyun |
Wandering Still |
by 지니서 Jinnie Seo |
조판 연습: 길 잃은 새들 |
by 이경수 Lee Kyeongsoo |
사진과 스튜디오, 그리고 거짓에 관하여 |
by 김형식 Kim Hyungsik |
여기라는 신호 |
by 이윤이 이제 오종현 Yi Yunyi Lee Je Oh Jonghyun |
versus no.8 |
by 박선민 Park Sunmin |
프랙티스 |
by Ab group |
동식물계 |
by 소피 듀퐁 외 Sophie Dupont et al. |
당신의 친구, 대화와 협업 |
by 크리스틴 선 킴 외 Christine Sun Kim et al. |
카멜레온 |
by 안강현 KIBIAN (aka.Ahn Kanghyun) |
마음의 산책 II |
by 칼 나브로 Karl Nawrot |
Practical Theories |
by 아누 투오미넨 Anu Tuominen |
사각지대 찾기 |
by 오인환 Oh Inwhan |
타기 좋은 형태 |
by 맙소사/김병국 MARCSOSA |
물건방식 |
by 이은우 Lee Eunu |
슬픈 모유 |
by 권순영 Kwon Soonyoung |
그 정도 거리 |
by 로와정 RohwaJeong |
시적공간연습 |
by 경현수 외 Kyung Hyunsoo et al. |
식물사회 |
by 김주현 외 Kim Joohyun et al. |
떠나거나, 혹은 남거나 |
by 김재민이 외 Kim Gemini et al. |
[갤러리 팩토리 대관전시] 공백의 반응 |
by 오희원 Oh Heewon |
Painting |
by 허태원 Heo Taewon |
The Passing |
by 에바 스틴 크리스텐센 Eva Steen Christensen |
versus 6 |
by 박선민 외 Park Sunmin et al. |
[갤러리 팩토리 대관전시] 우리가 말하는 것들의 대화 |
by 이정후 Lee Jeonghoo |
[갤러리 팩토리 대관전시] 400 years in 4 minutes |
by 이행준 Lee Hangjun |
도시공원 예술로 공공미술사업: 경남 함양 상림공원 프로젝트 - 라운드 프로젝트 |
by 장민승 외 Jang Minseung et al. |
치효치효 |
by 강서경 Kang Seokyeong |
서베이 전시 <모빌리티의 꿈> |
by 권용주 외 Kwon Yongju et al. |
Casual Pieces 1. 눈을 감고 마음을 감다 |
by 하시시박 Hasisi Park |
LAZY RIOT "In Your Face" |
by 레이지 라이엇 (성낙영, 성낙희) LAZY RIOT (Nakhee Sung, Nakyoung Sung) |
이면의 이면 |
by 전소정 Jun Sojung |
아웃스커트 |
by 박승규 외 Park Seungkyu et al. |
A Brief History of Disbelief |
by 아너스 보이옌 & 크리스토퍼 오룸 Anders Bojen & Kristoffer Ørum |
Luft exhibition 2012 |
by 사토코 타케시마 외 Satoko Takeshima et al. |
Eat & Talk in Habitat + versus Lounge |
by 장민승 외 Jang Minseung et al. |
SnS13 - Collection and Connection |
by 이수인 Lee Sooin |
Surfaces of Listening |
by 김온 Kim On |
We build upon ruins of the future |
by 헤나-리카 할로넨 Henna-Riikka Halonen |
Obsession within |
by 피에 노스케 Fie Norsker |
얼굴들 |
by 이수경 Lee Sukyung |
빛이 탄다 |
by Less (김태균) |
과거, 현재, 미래 |
by 김영(수트맨) Kim Young (Suitman) |
빗각角서徐사事 |
by 강혜숙 외 Kang Hyesook et al. |
FOUND ABSTRACTS |
by 김영나 Kim Yongna |
밤에 익숙해지며 |
by 장보윤 Jang Boyoon |
가구가수 |
by 박진우 외 Park Jinwoo et al. |
versus 4호 + Between Exhibition |
by 안인용 외 Ahn Inyong et al. |
Domestic Games |
by 신지은 Shin Jieun |
한국의 그림_사진을 읽다 |
by 강석호 외 Kang Seokho et al. |
Playing Reality |
by 노경민 Kyung Roh Bannwart |
후광을 찍어드립니다 |
by 이종명 Lee Jongmyung |
뭇웃음 |
by 권순영 Kwon Soonyoung |
이웃효과 |
by x-field 외 |
기억나지 않는, 잊혀지지 않는. |
by 국동완 Kook Dongwan |
FASCINATIONS |
by 에릭 페리아르 Eric Perriard |
오필리아의 모험 |
by 박민희 외 Park Minhee et al. |
설화의 탄생 |
by 마사코 스즈키 외 Masako Suzuki et al. |
바꾸기.짜깁기.우려먹기 |
by 박진현 외 Park Jinhyun et al. |
이동유원지 |
by 노상준 Roh Sangjun |
산호같이 푸른 콘크리트 아래 |
by 김성은 Kim Vicky Sung-eun |
versus 3 |
by 오민정 외 Oh Min-jeong et al. |
우리가 버려진 창고에서 발견한 것들 |
by 정소영 외 Chung So-young et al. |
Accumulated traces |
by 윤가림 Yoon Ka-lim |
누구나 꾸는 꿈 |
by 김주현 Kim Joo-hyun |
Bonobo Noise Project |
by 김호준 Kim Ho-joon |
House in Your Head |
by 랜디&카트린 Randi&Katrine |
[갤러리 팩토리 대관전시] 액추얼시티 |
by 석재원 외 Seok Jae-won et al. |
Untitled |
by 최승훈+박선민 Choi Sung-hun+Park Sun-min |
간격 |
by 문영민 Moon Young-min |
made of layers |
by 최승훈 외 Choi Sung-hoon et al. |
one day, one deal |
by 박지훈 Park Ji-hoon |
breathing in & out |
by 김미형 외 Kim Mi-hyeong et al. |
versus 2 |
by 최승훈+박선민 Choi Sung-hun+Park Sun-min |
나왕선반 일상 사물 속의 時 |
by 마키시 나미 Makishi Nami |
La |
by 엘.에이. 토마리 L.A.Tomari |
킨로스, 현대 타이포그래피 |
by 최성민 Choi Seong-min |
슴슴. 건축. 시 |
by 김혜수 외 Kim Heyi-soo et al. |
모호한 복종 |
by 정상현 Jeong Sang-hyeon |
나누다 프로젝트 |
by 권혁 Kweon Hyuk |
oh my office |
by 이미경 Lee Mi-Kyung |
진행중인 공간 場.空.間 |
by 곽나실 Kwak Nashil |
versus 1 |
by |
Melbourne Art Fair 2008 |
by 경현수 외 Kyeong Hyeon-soo et al. |
입력과정 入力過程 A B C |
by 최병일 Choi Byeong-il |
그곳에선 가능한 일들 |
by 이유진 외 Lee Yoo-jin et al. |
템포그라피 |
by 노경민 외 Kyung Roh Bannwart et al. |
In My Shoes |
by 노상준 외 Roh Sang-jun et al. |
PM 4:00 - 9:00 |
by 최승훈+박선민 Choi Sung-hun+Park Sun-min |
지상의 모든 애인들이 한꺼번에 전화할 때 |
by 이재이 Jaye Rhee |
빗각角서敍사事 |
by 크리스 카카미즈 외 Chris Caccamise et al. |
노준 × 서승모-1st collabo. <구멍 (孔)> |
by 노준 × 서승모 Noh Jun x Seo Seungmo |
[갤러리 팩토리 대관전시] 워크 메이드 인 발렌시아 |
by 성재혁 Sung Jaehyuk |
T r e e |
by 이명호 Lee Myung-Ho |
드로잉 쇼 |
by 고가현 외 Koh Ka-Hyun et al. |
열린 공방전 |
by 김익 외 Kim Yik et al. |
Spooky action at a distance |
by 딘 모스 Dean Moss |
CHEEKY Art Show in Seoul |
by 심아빈 Shim Abeen |
Separate and Connect |
by 노부유키 다카하시 Nobuyuki Takahashi |
슈퍼 이베이어 |
by 이미혜 Lee Mihye |
Realities |
by AVPD |
돌아가는 art |
by 제레마이어 타이펜과 신기운 Jeremiah Teipen&Shin Ki-Woun |
공간속의 지도 |
by 경현수 Kyung, Hyounsoo |
Connecting |
by 현명아 Hyun Myung-ah |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
by 김연태 Kim Yeontae |
(최)슬기와 (최성)민의 (넓은 의미에서) 타이포그래피 |
by (최)슬기 + (최성)민 sulki + Min |
People Call Me Madame Owl |
by 안강현 Ahn Kanghyun |
2006 이주영 프로젝트 <잃어버린 언어를 찾아서> |
by 이주영 Lee Jooyoung |
한글꼴이 걸어나오다 |
by 권정민 외 Kwon Junmin et al. |
Tinker |
by 표수미 Pyo Sumi |
마음 |
by 고지영 외 Go Jiyoung et al. |
Surreally Real! : 미술, 혹은 마술 |
by 이유진 외 Lee Yoo-jin et al. |
고가현 개인전 <사람-형태소> |
by 고가현 Go Gahyun |
이면공작裏(異)面工作 시나리오 |
by NONAMENOSHOP |
Park + |
by 프로젝트 디자인 그룹 파크 플러스 Project Design Group Park Plus |
하늘 공연장 Open Theater |
by 홍영인 Hong Young-yin |
My Style Your Style |
by 마미코 타이라 Mamiko Taira |
한여름 밤의 꿈 |
by 강유선 Kang Yusun |
우울증에 걸린 집 |
by 김시연 Kim Siyeon |
나는 니가 행복했으면 해 |
by 노석미 Noh Sukmi |
목성 |
by 마리오네트 인형극단 Marionette Theater |
엔트로듀싱 |
by 에밀고 Emil Goh |
A Diary: Typographic Days |
by 박우혁 Park Woohyuk |
Window Exhibition |
by 김기라 Kim Kira |
북아트전 |
by 곽나실 외 Kwak Nashil et al. |
경계에서 경계하기 |
by 윤희수 Yoon Heesoo |
한글. 타이포그라피. 책. |
by 이용제 Lee Yongjae |
인형계 / 人形界 |
by |
A Combined View |
by 이소연 외 Lee Soyeon et al. |
The Pleasure of Patterns |
by 바루후 고틀립 외 Baruch Gottlieb et al. |
Untitled |
by |
Untitled |
by |
전시명 ... |
by |
전시명 ... |
by |
[갤러리 팩토리 대관전시] 소용돌이를 향한 하강 Descend towards Vortex |
2017. 11. 7 (화) ~ 11. 28 (화) |
25시 세일링 (김보경 + 김청진)
소용돌이를 향한 하강 Descend towards Vortex
25hr sailing (Bokyung Kim + Cheongjin Keem)
Descend towards Vortex
오프닝 | 2017. 11. 7 (화) | 18:00~20:00
전시일정 │ 2017. 11. 7 (화) ~ 11. 28 (화) │ 화~일 11:00 ~ 19:00
전시장소 │ 갤러리 팩토리 │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15
문의 │ 02 733 4883 │ 25hr.sailing@gmail.com
Opening Reception | November 7, 2017 | 18:00-20:00
Dates │ November 7 -28, 2017 │ Tuesday - Sunday 11:00 - 19:00
Location │ Gallery Factory │ 15 Jahamoon-ro 10 Jongro-gu Seoul Korea
Further Enquiries │ +82 2 733 48 │ 25hr.sailing@gmail.com
크레딧
기획. 김수연
글. 김수연, 김신식
번역. 정유리
영번역 글 에디팅과 감수. 문지선
영번역 시 부분 에디팅. 양은경
이미지 크레딧. 25시 세일링
사운드 디자인. 이승영
그래픽 디자인. 민정화
인쇄. 코우너스
후원. 서울문화재단, 갤러리 팩토리
Credit
Curator . Sooyeon Kim
Essay . Sooyeon Kim, Shinsik Kim
Translation from Korean to English . Yuri Jeong
Editing and proofreading the English translated texts . Jisun Moon
Editing the English translated poem . Eun Kyoung Yang
Image credits . 25hr sailing
Sound design . Seungyoung Lee
Graphic design . Jeong Hwa Min
Printing . Corners
Supported by Seoul Foundation of Arts and Culture, Gallery FACTORY
작가 소개
김보경+김청진 듀오로 구성된 25시 세일링은 아직 오지 않은 시간과 지금 이미 도달한 공간이 만나는 착지점을 탐색하는 팀입니다. 압축된 풍경 속에 잔상처럼 남아있는 도시의 시간을 발췌하고 웹과 전시장, 두 채널 통해 콜라쥬, 회화, 사운드를 선보입니다.
전시 소개
25시 세일링은 2012년부터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용돌이를 향한 하강>은 2012년 <정박지에서 보낸 좌표>, 2014년 <극의 낮>에 이은 세 번째 전시입니다. 2012년, 2014년, 2017년 세 번에 걸친 전시는 25시 세일링이 종로~을지로 일대 공간의 잔상으로부터 시간의 패턴을 발췌하려는 ‘보기의 좌표’입니다. 데이터와 지각 사이, 완전히 포개지지 않는 영역에서 다른 방식의 ‘시계(視界)’를 형성하려는 시도입니다.
기획글
어느샌가 공통된 표면을 소유하게 되었다. 스크린이라 부를 수 있는 것들은 도처에 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의 눈 앞에도 역시. 공통된 표면을 얻기까지, 소실점(vanishing point)은 오랜 시간 깊이라는 ‘착각’을 담당해왔다. 소실점에 훈련된 눈과 더불어, 다양한 툴과 기술, 특화된 장비는 시계(視界)를 구성하는 갖가지 초점을 만들어냈다. 표면에 묶인 하나의 눈은 이미지를 가볍고 빠르게, 커졌다 작아지는 표면 안으로 밀어 넣는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미술계에는 ‘납작한 이미지’라는 말이 떠돌았다. 그래서 이미지는 새삼스럽게 납작해졌다. 이미지에서 두께를 읽는 눈은 노안과 같은 것일까.
2012년, 25시 세일링은 <정박지에서 보낸 좌표> 전시에서 기억이 사라지기도 전에 형상이 먼저 부서지는 종로~을지로 일대를 관찰하며 1940년대 이후 황금기의 파편인 [극장-인쇄업-골뱅이] 세 축이 무너지는 잔상을 선보였다. [발췌 가능한 데이터] / [체험 가능한 현재] 사이; 누군가에게 전해들을 수 밖에 없는, 다만 지시될 뿐인, 스스로는 체험 불가능한 영역으로 25시 세일링이 들어선 순간, 돌아오는 것은 각기 다른 화자들의 증언에 의해 굴절될 뿐 합쳐지지 않는 좌표였다. 자리를 잃은 좌표들은 구멍으로 남고 시간축은 어긋난다.
<비스듬히 올라가는 시간축> 설치 전경, 2012. 07. 10 – 08. 19, 아트 스페이스 풀
25시 세일링은 데이터와 지각 사이, 완전히 포개 지지 않는 영역을 향한 자신들의 '보기'를 재차 번복, 시도, 투사한다.
2014년, 25시 세일링은 <극의 낮> 프로젝트에서 데이터를 채집하며 느꼈던 ‘건너뛰기’ 감각을 활용한다. 편집된 시간 안에서도 서사를 유지하는 영화적 속성에 빗대어 충무로의 1950~90년까지 40년의 시간을 압축하는 gif 스크린-설치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지나간 시간을 사적 기억으로 가질 수 없는 세대가 취할 수밖에 없는 건너뛰기는 줌인-아웃의 망점으로 쪼개진다. 기시감은 불현듯 나타났다 사라진다. 영화에서 잘려 나간 시간, 프레임은 암묵적으로 이해된다. 데이터로 파악할 수 없는 잘려 나간 시간도 암묵적으로 이해될 수 있을까. 건너뛰며 채집된 장면은 육각형 조각의 그림자가 스크린을 갉아먹듯, 맹점(盲點)으로 남는다.
<극의 낮> 설치 전경, 2014. 07. 24 – 08. 23, 반지하
2017년, 25시 세일링은 <소용돌이를 향한 하강>[1]에서 (현재는 국도호텔인) 국도극장을 ‘아직’ 오지 않은 시간과 지금 ‘이미’ 도달한 공간이 만나는 착지점으로 삼아 연쇄적인 문화의 흐름 안에서 읽어 나간다. 읽는 것은 보는 것이다. 보는 것은 대상과 나 사이의 깊이를 가늠하는 것이기도 하다. 25시 세일링은 대상의 뒤편을 상상하면서 깊이와 두께를 읽어내는 보기, ‘시각성’을 데이터와 지각 사이의 축으로 삼는다.
우리의 얼굴 전면에 위치한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은 동일한 대상을 각각 약간 어긋나게 겹치는 장면으로 바라본다. 두 눈이 포착한 미세하게 다른 장면이 하나로 합쳐질 때 입체를 보는 감각이 작동한다. 그러므로, 대상의 깊이와 두께를 보기 위해서, 우리의 두 눈은 반드시 ‘벌어져야’ 한다. 장면은 약간 ‘어긋나게’ 겹쳐져야 한다. ‘벌어진다‘, ‘어긋나게’, ‘겹쳐진 것’은 ‘국도극장’을 다루는 25시 세일링의 프레임이다. 당연하게도 국도극장은 이미 오랜 시간 동안 어긋나게 겹쳐져 온 것이다.
<공간말기 #3>, 2017, 잉크젯 프린트 위에 라커, 29.7x21cm
1913년 일본인 전용극장으로 세워진 국도극장은 르네상스 양식을 일본식으로 해석한 건축가에 의해 외형을 갖추게 된다. 나운규의 <아리랑>이 개봉한 1926년 전까지 식민지 조선에는 한국영화가 존재하지 않았다. 배급과 유통의 경제망에 의해 할리우드 영화가 식민지 조선인들을 사로잡았다. 할리우드 영화는 “세계적이고 동시대적인 것을 일상으로 접하는 현대적 감각[2]”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 감각마저 미국-일본을 거쳐 중개된 ‘벌어짐’이었을 것이다. 해방 이후 한국인 사장이 국도극장을 개보수하고 운영하다 6.25 전쟁 중에 납북되면서 1954년부터 미군위안극장으로 사용된다. 이후 [극장-인쇄업-골뱅이] 세 축이 맞물려 돌아가던 황금기 시절인만큼 한국 근현대 영화사의 축을 그었던 다수의 영화를 제작, 상영하며 운영하다 1999년 문화재로 지정되기 직전, 건물주가 건물을 철거하면서 2007년 국도호텔로 잔류하게 된다.
25시 세일링은 신문, 책, 논문, 증언을 그러모아 국도극장의 서사를 정리하고 여기에 국도극장의 표면이 찍힌 이미지를 대응해본다. 식물을 본 뜬 부드러운 곡선, 수직으로 뻗은 기둥, 화려한 장식, 곧은 창. 국도극장의 건축 표면 위로 각기 다른 시기의 형상을 겹치면서 기록과 어긋난 시간의 패턴을 만든다. 25시 세일링은 단일한 이미지가 돌고 도는 소용돌이 속에서 제한적으로 선택한 이미지 데이터를 ‘보기’의 방식으로 배양하기 위한 패턴을 고민한다.
<스크롤링 반사광> 2017, 종이에 수채화, 연필, 24x48cm
내부 구조에 대한 글자만 있을 뿐, 이미지로 확인할 수 없는 극장의 안. 25시 세일링은 사진에 남아있는 국도극장의 창문을 모티브로 삼아 망점을 채우는 빛의 크기에 따라 임의의 점을 종이 위에 그린다. 왼쪽과 오른쪽, 쌍을 이루는 점은 벌어지는 축을 따라 착지한다. 착지점은 약간 어긋나게 겹쳐진다. 우리의 두 눈은 벌어진다. 시차차(視差差). 식민지 조선의 경제, 문화사의 굴곡을 따라 파편처럼 남은 국도극장이라는 이미지 기호는 입체시(stereoscopic vision, 立體視)로 떠오른다.
김수연 (전시기획자)
[1] 마셜 맥루한은 『미디어는 마사지다』 마지막 장에서 애드가 앨런 포우의 「소용돌이를 향한 하강」에 등장하는, 소용돌이의 움직임을 이해함으로써 공포를 극복한 선원에 빗대어, 전자체계에 의해 우리가 처하게 된 곤경을 이야기한다. 전시 제목은 이러한 맥락에서 빌려왔다.
[2] 김승구, 『식민지 조선의 또 다른 이름, 시네마 천국』, 책과함께, 2012, 35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