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수고 Wild goose chase |
by 헤적프레스 / 읊조림 장기하 |
eek |
by 박민하 |
더블 컬리 루프 ➿ |
by 25시 세일링 |
작은 관상식물들 |
by 민정화 |
3MM: 도무송과 콜라주, 보이지 않던 공간들 |
by 이예주 |
Earth |
by 맹민화 |
BGA Offline Showcase PHYSICAL |
by 백그라운드 아트웍스 |
아넥스 프로젝트: 컷신 |
by SGHS |
그라데이션 |
by 팩토리 에디션 x 수토메 아포테케리 |
자신을 돌봄: 일기와 편지 The Care of the Self: Journals and Letters |
by 최태윤 Taeyoon Choi |
B F D 쇼룸 - 2nd Nomadic Showroom : Repose |
by B F D |
관상식물 |
by 민정화 |
Pride Over Prejudice |
by 숲, 라파엘, 제람 |
분신술: 서불과차 |
by 문이삭 |
정상궤도 |
by 김원영, 김초엽, 유화수, 이지양 |
정원 속의 포켓몬 |
by 홍민기 |
지질학적 베이커리 |
by 안데스 |
칠성조선소-서체발표 |
by Sandoll x 칠성조선소 |
영인과 나비: 끝의 입자 연구소에서 온 편지 |
by 오로민경 OroMinkyung |
봉평콧등작은미술관 기획전 <메밀맡 끝나는 곳 너머> |
by 박현성x황예지, 리따 이코넨x캐롤리네 요로쓰, 서울로, 이소영 |
눈먼 길 |
by 김다움 |
SUPERELLIPSE MIX SET VOL.1 |
by SUPERELLIPSE |
<DAYDREAM> TIEL POP-UP STORE |
by TIEL |
PaAp Tempeh Pop-up Store |
by PaAp Tempeh |
이것은 99.17005896568298% 확률로 달항아리입니다 |
by 천영환 |
툴툴툴 |
by 김종범, 최경주, 펜슬키오스크, 레귤라X팩토리콜렉티브 |
New Wave New Library |
by 느티나무도서관, 서지민, 정유진, 컨텍스트 레이어 |
할로미늄 팝업 스토어 - OKINAWA GALS |
by PIC, Charyoung Lee, Daham Park, Ibuki Sakai |
테이크 미 홈 |
by 소쇼, 아티스트 프루프, 팩, 팩토리2, 카스코 |
FACTORY2 Book & Shop |
by Factory2 |
[FACTORY 2 메세나후원 기업 에이랜드 10주년 기념전시] ALAND BROOKLYN |
by 김영나, 양민영, EH, 올림피아 섀넌, 전산, 나하나 |
[팩토리 2 대관전시] 채집운동 모르타르 |
by 전지 |
운동-부족(部族) |
by 보슈(권사랑+서한나+신선아), 여가여배(강소희+이아리), 윤예지, 정아람 |
타인의 삶 |
by |
발 밑의 미래 |
by 팩토리 콜렉티브, 뚜오마스 A. 라이띠넨, 손정민, 안데스, 옌니 누르멘니에미 |
초상과 회화. 예술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
by 고등어, 엄유정, 전병구 |
[팩토리 2 대관전시] 부유하는 것들 |
by 소동호 |
[팩토리 2 대관전시] Sun, sun, sun, here it comes |
by 전나환 |
아일랜드 |
by 아티스트 프루프 ARTIST PROOF |
나는 언제나 베이스를 본다 |
by 마키시 나미 Makishi Nami, 김수영 Kim Suyoung |
구텐베르크 버블 |
by 최문경 Kelly Moonkyung Choi |
things of FACTORY |
by 김보람, 로와정 |
[갤러리 팩토리 대관전시] 소용돌이를 향한 하강 |
by 25시 세일링 (김보경 + 김청진) |
versus 10년, versus 10호 끝 Vs. 시작 |
by |
N개의 블루 |
by FACTORY EDITION |
[갤러리 팩토리 대관전시] 산업디자인 스튜디오 SWNA 개인전 <공정의 미학> |
by SWNA |
Stone Pillow Project Archive |
by 크리스티나 킴 Christina Kim |
No More Fruits |
by 김세형, 박승혁, 신동휴, 양민영 Kim Sae-Hyung, Park Seung-Hyuk, Shin Dong-Hyu, Yang Min-Yong |
여우와 두루미의 식탁 |
by 안아라, 최진영 Ahm Ara, Choi Jin-Yong |
기생하는 구조들 |
by 김보람 Kim Borahm |
Typocraft Helsinki to Seoul |
by . |
A Pregnant Moment |
by 앤소피 샌달 Annesofie Sandal |
한 겨울의 여름 |
by 카탈리나 레온 Catalina León |
Still Alive |
by 카밀라 베르너 Camilla Berner |
사막 나무늘보 빵 사람과 같은 것들 |
by 엄유정 Eom Yujeong |
Interval |
by 마키시 나미 Makishi Nami |
온전히 촉감만 남은 방 |
by 김대균 Kim Daekyun |
Wandering Still |
by 지니서 Jinnie Seo |
조판 연습: 길 잃은 새들 |
by 이경수 Lee Kyeongsoo |
사진과 스튜디오, 그리고 거짓에 관하여 |
by 김형식 Kim Hyungsik |
여기라는 신호 |
by 이윤이 이제 오종현 Yi Yunyi Lee Je Oh Jonghyun |
versus no.8 |
by 박선민 Park Sunmin |
프랙티스 |
by Ab group |
동식물계 |
by 소피 듀퐁 외 Sophie Dupont et al. |
당신의 친구, 대화와 협업 |
by 크리스틴 선 킴 외 Christine Sun Kim et al. |
카멜레온 |
by 안강현 KIBIAN (aka.Ahn Kanghyun) |
마음의 산책 II |
by 칼 나브로 Karl Nawrot |
Practical Theories |
by 아누 투오미넨 Anu Tuominen |
사각지대 찾기 |
by 오인환 Oh Inwhan |
타기 좋은 형태 |
by 맙소사/김병국 MARCSOSA |
물건방식 |
by 이은우 Lee Eunu |
슬픈 모유 |
by 권순영 Kwon Soonyoung |
그 정도 거리 |
by 로와정 RohwaJeong |
시적공간연습 |
by 경현수 외 Kyung Hyunsoo et al. |
식물사회 |
by 김주현 외 Kim Joohyun et al. |
떠나거나, 혹은 남거나 |
by 김재민이 외 Kim Gemini et al. |
[갤러리 팩토리 대관전시] 공백의 반응 |
by 오희원 Oh Heewon |
Painting |
by 허태원 Heo Taewon |
The Passing |
by 에바 스틴 크리스텐센 Eva Steen Christensen |
versus 6 |
by 박선민 외 Park Sunmin et al. |
[갤러리 팩토리 대관전시] 우리가 말하는 것들의 대화 |
by 이정후 Lee Jeonghoo |
[갤러리 팩토리 대관전시] 400 years in 4 minutes |
by 이행준 Lee Hangjun |
도시공원 예술로 공공미술사업: 경남 함양 상림공원 프로젝트 - 라운드 프로젝트 |
by 장민승 외 Jang Minseung et al. |
치효치효 |
by 강서경 Kang Seokyeong |
서베이 전시 <모빌리티의 꿈> |
by 권용주 외 Kwon Yongju et al. |
Casual Pieces 1. 눈을 감고 마음을 감다 |
by 하시시박 Hasisi Park |
LAZY RIOT "In Your Face" |
by 레이지 라이엇 (성낙영, 성낙희) LAZY RIOT (Nakhee Sung, Nakyoung Sung) |
이면의 이면 |
by 전소정 Jun Sojung |
아웃스커트 |
by 박승규 외 Park Seungkyu et al. |
A Brief History of Disbelief |
by 아너스 보이옌 & 크리스토퍼 오룸 Anders Bojen & Kristoffer Ørum |
Luft exhibition 2012 |
by 사토코 타케시마 외 Satoko Takeshima et al. |
Eat & Talk in Habitat + versus Lounge |
by 장민승 외 Jang Minseung et al. |
SnS13 - Collection and Connection |
by 이수인 Lee Sooin |
Surfaces of Listening |
by 김온 Kim On |
We build upon ruins of the future |
by 헤나-리카 할로넨 Henna-Riikka Halonen |
Obsession within |
by 피에 노스케 Fie Norsker |
얼굴들 |
by 이수경 Lee Sukyung |
빛이 탄다 |
by Less (김태균) |
과거, 현재, 미래 |
by 김영(수트맨) Kim Young (Suitman) |
빗각角서徐사事 |
by 강혜숙 외 Kang Hyesook et al. |
FOUND ABSTRACTS |
by 김영나 Kim Yongna |
밤에 익숙해지며 |
by 장보윤 Jang Boyoon |
가구가수 |
by 박진우 외 Park Jinwoo et al. |
versus 4호 + Between Exhibition |
by 안인용 외 Ahn Inyong et al. |
Domestic Games |
by 신지은 Shin Jieun |
한국의 그림_사진을 읽다 |
by 강석호 외 Kang Seokho et al. |
Playing Reality |
by 노경민 Kyung Roh Bannwart |
후광을 찍어드립니다 |
by 이종명 Lee Jongmyung |
뭇웃음 |
by 권순영 Kwon Soonyoung |
이웃효과 |
by x-field 외 |
기억나지 않는, 잊혀지지 않는. |
by 국동완 Kook Dongwan |
FASCINATIONS |
by 에릭 페리아르 Eric Perriard |
오필리아의 모험 |
by 박민희 외 Park Minhee et al. |
설화의 탄생 |
by 마사코 스즈키 외 Masako Suzuki et al. |
바꾸기.짜깁기.우려먹기 |
by 박진현 외 Park Jinhyun et al. |
이동유원지 |
by 노상준 Roh Sangjun |
산호같이 푸른 콘크리트 아래 |
by 김성은 Kim Vicky Sung-eun |
versus 3 |
by 오민정 외 Oh Min-jeong et al. |
우리가 버려진 창고에서 발견한 것들 |
by 정소영 외 Chung So-young et al. |
Accumulated traces |
by 윤가림 Yoon Ka-lim |
누구나 꾸는 꿈 |
by 김주현 Kim Joo-hyun |
Bonobo Noise Project |
by 김호준 Kim Ho-joon |
House in Your Head |
by 랜디&카트린 Randi&Katrine |
[갤러리 팩토리 대관전시] 액추얼시티 |
by 석재원 외 Seok Jae-won et al. |
Untitled |
by 최승훈+박선민 Choi Sung-hun+Park Sun-min |
간격 |
by 문영민 Moon Young-min |
made of layers |
by 최승훈 외 Choi Sung-hoon et al. |
one day, one deal |
by 박지훈 Park Ji-hoon |
breathing in & out |
by 김미형 외 Kim Mi-hyeong et al. |
versus 2 |
by 최승훈+박선민 Choi Sung-hun+Park Sun-min |
나왕선반 일상 사물 속의 時 |
by 마키시 나미 Makishi Nami |
La |
by 엘.에이. 토마리 L.A.Tomari |
킨로스, 현대 타이포그래피 |
by 최성민 Choi Seong-min |
슴슴. 건축. 시 |
by 김혜수 외 Kim Heyi-soo et al. |
모호한 복종 |
by 정상현 Jeong Sang-hyeon |
나누다 프로젝트 |
by 권혁 Kweon Hyuk |
oh my office |
by 이미경 Lee Mi-Kyung |
진행중인 공간 場.空.間 |
by 곽나실 Kwak Nashil |
versus 1 |
by |
Melbourne Art Fair 2008 |
by 경현수 외 Kyeong Hyeon-soo et al. |
입력과정 入力過程 A B C |
by 최병일 Choi Byeong-il |
그곳에선 가능한 일들 |
by 이유진 외 Lee Yoo-jin et al. |
템포그라피 |
by 노경민 외 Kyung Roh Bannwart et al. |
In My Shoes |
by 노상준 외 Roh Sang-jun et al. |
PM 4:00 - 9:00 |
by 최승훈+박선민 Choi Sung-hun+Park Sun-min |
지상의 모든 애인들이 한꺼번에 전화할 때 |
by 이재이 Jaye Rhee |
빗각角서敍사事 |
by 크리스 카카미즈 외 Chris Caccamise et al. |
노준 × 서승모-1st collabo. <구멍 (孔)> |
by 노준 × 서승모 Noh Jun x Seo Seungmo |
[갤러리 팩토리 대관전시] 워크 메이드 인 발렌시아 |
by 성재혁 Sung Jaehyuk |
T r e e |
by 이명호 Lee Myung-Ho |
드로잉 쇼 |
by 고가현 외 Koh Ka-Hyun et al. |
열린 공방전 |
by 김익 외 Kim Yik et al. |
Spooky action at a distance |
by 딘 모스 Dean Moss |
CHEEKY Art Show in Seoul |
by 심아빈 Shim Abeen |
Separate and Connect |
by 노부유키 다카하시 Nobuyuki Takahashi |
슈퍼 이베이어 |
by 이미혜 Lee Mihye |
Realities |
by AVPD |
돌아가는 art |
by 제레마이어 타이펜과 신기운 Jeremiah Teipen&Shin Ki-Woun |
공간속의 지도 |
by 경현수 Kyung, Hyounsoo |
Connecting |
by 현명아 Hyun Myung-ah |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
by 김연태 Kim Yeontae |
(최)슬기와 (최성)민의 (넓은 의미에서) 타이포그래피 |
by (최)슬기 + (최성)민 sulki + Min |
People Call Me Madame Owl |
by 안강현 Ahn Kanghyun |
2006 이주영 프로젝트 <잃어버린 언어를 찾아서> |
by 이주영 Lee Jooyoung |
한글꼴이 걸어나오다 |
by 권정민 외 Kwon Junmin et al. |
Tinker |
by 표수미 Pyo Sumi |
마음 |
by 고지영 외 Go Jiyoung et al. |
Surreally Real! : 미술, 혹은 마술 |
by 이유진 외 Lee Yoo-jin et al. |
고가현 개인전 <사람-형태소> |
by 고가현 Go Gahyun |
이면공작裏(異)面工作 시나리오 |
by NONAMENOSHOP |
Park + |
by 프로젝트 디자인 그룹 파크 플러스 Project Design Group Park Plus |
하늘 공연장 Open Theater |
by 홍영인 Hong Young-yin |
My Style Your Style |
by 마미코 타이라 Mamiko Taira |
한여름 밤의 꿈 |
by 강유선 Kang Yusun |
우울증에 걸린 집 |
by 김시연 Kim Siyeon |
나는 니가 행복했으면 해 |
by 노석미 Noh Sukmi |
목성 |
by 마리오네트 인형극단 Marionette Theater |
엔트로듀싱 |
by 에밀고 Emil Goh |
A Diary: Typographic Days |
by 박우혁 Park Woohyuk |
Window Exhibition |
by 김기라 Kim Kira |
북아트전 |
by 곽나실 외 Kwak Nashil et al. |
경계에서 경계하기 |
by 윤희수 Yoon Heesoo |
한글. 타이포그라피. 책. |
by 이용제 Lee Yongjae |
인형계 / 人形界 |
by |
A Combined View |
by 이소연 외 Lee Soyeon et al. |
The Pleasure of Patterns |
by 바루후 고틀립 외 Baruch Gottlieb et al. |
Untitled |
by |
Untitled |
by |
전시명 ... |
by |
전시명 ... |
by |
치효치효 Polite Owl - In the valley |
2013.6.5_7.5 |
치효치효
Polite Owl - In the valley
by 강서경
전시 개요
갤러리팩토리의 6월-7월 전시는 강서경 작가의 개인전 <치효치효 : Polite Owl - in the valley>로 6월 5일부터 7월 5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발견된 오브제들의 재활용된 작업과 그것을 다시 새롭게 제작하여 설치와 회화 작업을 통한 오브제들 사이의 화합과 변주, 그리고 변용을 통한 우리의 삶을 지탱하고 있는 여러 모습들을 때로는 위트있게 때로는 애잔하게 담아내고 있다.
<치효치효 : Polite Owl - in the valley> 전시는 발견된 오브제 중 하나인 작은 ‘부엉이’ 에서 비롯된다. 부엉이의 중의적인 의미와 더불어 갤러리팩토리 공간을 하나의 오브제로 접근하여, 작가가 직접 제작하기도 하고, 또는 수집 발견된 오브제들 사이의 생김과 특성에 의존한 자연스럽게 나름의 균형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시경 詩經의 한 부분인 ‘치효’시와 함께 풀어낸다. 작가의 장소 특정적으로 설치된 작업들은 오브제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인 ‘쌓기’와 ‘감기’를 통한 구조적인 약점을 보완하고 가까스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유머러스한 제스쳐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탑처럼 쌓아올린 발견된 오브제들은 특정 공간 속에 존재하는 인물들을 대체하기도 하고, 한 폭의 그림을 긴밀하게 구성한 의미 있는 도상들로 배치되기도 한다.《치효치효 : Polite Owl - in the valley》는 그러한 차이를 예민하게 다룰 줄 아는 작가의 감각이 두드러진 전시라 할 수 있다.
“치효치효, 부엉아, 부엉아”
강서경은 주먹만한 크기의 부엉이 조각을 런던의 작은 벼룩시장에서 50펜스를 주고 샀다. 초현실주의자였던 브르통과 자코메티가 파리 생투앙(Saint-Ouen) 벼룩시장에서 구입했던 스푼과 마스크처럼, 이 ‘뜻밖의 만남’은 의심할여지 없이 그것을 ‘발견된 오브제’로 정의한다. 강서경은 습관적으로 수집해 온 발견된 오브제들을 다듬고, 감싸고, 쌓아올리거나 때론 해체하면서 그 본래의 형태를 위장시킨다. 탑처럼 쌓아올린 이 발견된 오브제들은 특정 공간에 존재하는 인물들을 대체하기도 하고, 한 폭의 그림을 긴밀하게 구성하고 있는 의미 있는 도상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이번 전시 《치효치효 : Polite Owl-in the valley》는 갤러리 공간 전체를 2차원적 회화의 표면으로 재구성하여, 공간에 대한 현상학적 인식 보다는 공간을 구성하고 있는 발견된 오브제들 간의 (비)상관성에 주목한다.
전시제목 “치효치효”는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집으로 전해오는 『시경(詩經)』 중 주공(周公)의 시 <치효>에서 빌어 왔다. “부엉아, 부엉아”로 시작되는 이 시는 중국 주(周)나라를 배경으로 삼는다. 강서경은 이 고서(古書)에 기반해 벼룩시장에서 발견한 부엉이 조각을 시에 등장하는 상징적인 부엉이로 대치시킨다. 부엉이는 보통 ‘지혜의 새’로 묘사되곤 하지만, 중국 고전에서는 간악한 사람을 빗대거나 어미의 몸을 쪼아 먹는 불효의 새로 그려진다. 주공의 시에서도 부엉이는, 당시 나이 어린 주나라 성왕(成王)의 숙부 주공이 자신과 성왕 사이를 이간질하여 반란을 일으킨 그의 형제들-관숙(管叔), 채숙(蔡叔)-을 책망하기 위한 상징적 소재로 사용됐다. 중국에서는 예부터 부엉이가 다른 새의 새끼를 잡아먹는다 하여 사악한 새로 여겼다. 주공은 나라의 기반을 어지럽히는 관료들의 간사함과 불의함에서 오는 위협을 부엉이에게 제 새끼와 둥지를 잃은 어미 새의 불안과 연결시켰다.
강서경은 벼룩시장에 처량 맞게 내몰린 부엉이 오브제를 발견한 그 순간, 이 수수께끼 같은 역사와 상징의 시나리오를 재구성한다. 『시경』에서 발췌한 철저히 시각적이고 묘사적인 텍스트는 이 ‘발견된 오브제’를 매개로 작가의 텍스트적 설치공간과 단숨에 뒤섞인다. 그리고 더는 원래 형태와 의미로 말끔하게 분리되지 못한다. 예컨대 전시 공간 한 쪽 벽으로 세 개의 거울이 나란히 걸려있다. 거울 표면에는 주공의 시 <치효>를 해석과 덧붙여 프린트했다. 그 시의 상징적 언어와 행간의 의미를 사유할 때쯤, 관람자는 실제 설치 공간에 쌓아올린 위태로운 오브제 탑과 형태들이 하나의 풍경처럼 거울 표면에 반사되는 복잡한 장면을 목격한다. 이로써 공간을 구축하고 있고 있는 형태들은 회화적 틀 안에서 재구성된다.
공간에 펼쳐진 글(書)과 그림(畵)같은 형태들의 결합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기암절벽같이 솟아있는 오브제 탑, 가파른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올라가 있는 부엉이 형태의 조각들, 근경의 산수(山水)를 연출하고 있는 파헤친 바닥면과 절단된 수석, 대기의 여운을 거친 필묵(筆墨)으로 대담하게 그린 듯한 추상회화 한 점…. 나머지 채워지지 않은 빈 공간마저 이 산수도(山水圖)의 충만한 여백이 된다.
[내 집 허물지 말라]
공간의 가장 핵심적인 위치에 오브제를 쌓아올리기 위해 작가는 바닥을 파냈다. 마치 집을 짓듯 땅을 다지고, 기둥을 세우고, 돌을 올리고 해서 발견된 오브제들을 쌓는다. 마침내 더할 것도 덜할 것도 없는 완벽한 형태가 완성됐다. 형태가 한 쪽으로 기운 듯하지만, 이 위태로움은 역설적이게도 완벽한 균형으로 유지된다. 작품을 설치하는 동안 강서경은 발견된 오브제들을 하나씩 가져와 얹으면서 그 무게중심을 수시로 바꾼다. 언뜻 강박적(compulsive)이라 할 만큼 집요하게 쌓아올린 이 충동적인 오브제들은 완벽한 수직적 균형과 파괴적 위태로움을 동시에 분출해내는 발작적(convulsive) 표상으로 인식된다.
무엇보다 작가의 작업에 자주 등장하는 지네발 형태의 바퀴 달린 다리는 일제히 같은 방향을 향해 정돈되어 있는데, 이는 곧 있을 파괴적인 해체를 직면한 “순간의 완전한 정지”를 암시한다. 이러한 이중적 심리에 대한 시각적 표상은 다시 한 번 작가가 참조했던 주나라의 시를 환기시킨다. 남의 새끼를 잡아먹는 사악한 부엉이의 위협에 뽕나무 뿌리를 벗겨 창과 문을 얽는 어미 새처럼 작가는 발견된 오브제들을 쌓고 묶어서 위장하려 한다. 하지만 전시가 시작되면서부터 작가가 하루하루 갖다 놓을 수십 개의 복제된 부엉이 조각들로 이 집은 곧 해체 운명을 예고한다. 부엉이는 이 위태로운 적막함을 단번에 깰 수 있는 전복적인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쌓고 또 묶느라고]
강서경의 공간설치작업은 작가가 우연히 발견해낸 버려진 물건들에서 출발한다. 볼품없이 버려진 수석, 건축마감재 자투리, 잘려나간 헝겊 조각, 빛바랜 털실, 쓸모없는 기계 부속, 쓰고 남은 금속 조각 등 의미가 지워진 사물들을 직관적으로 수집한다. 이번 전시는 한 폭의 한지를 펼치듯 텅 빈 공간을 마름질하여 상징적인 오브제들로 서사적 공간을 재구성했다. 실로 감싸고 묶고 쌓아올리는 일련의 의례적 행위를 통해 이 무명의 오브제들은 시각적 회화적 의미를 지니게 될 뿐 아니라 일상의 삶을 기념한다.
병풍처럼 펼쳐진 기명절지화(器皿折枝畵)를 보듯 전시 공간 뒤쪽 별도의 장소는 바로 그 무명의 일상적 공간을 기념한다. 동양화를 전공한 강서경의 탁월한 공간 설치 능력은 회화에 기반하고 있지만, 그가 이름붙인 페인톨레이션(paintallation)은 회화와 설치의 문자적 결합을 넘어선 효과를 보여준다. 실을 감는 듯한 행위를 반복적으로 기록한 추상화를 배경으로 발견된 오브제들이 정물처럼 배치됐다. 관람자의 시선은 그 전체를 지각할 수 있는 어디쯤에 위치한다. 이때 실오라기, 금속 파편 하나, 아무렇게나 올려놓은 부엉이 조각일지라도 그것 때문에 이 공간 구성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해진다. 마지막 점을 찍듯 공간에 배치된 일상의 오브제들은 회화적 공간을 잇는 팽팽한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벼룩시장의 부엉이 조각이라는 ‘발견된 오브제’와의 뜻밖의 만남에서 출발한 강서경의 작업은, 부엉이에 대한 상징적 의미와 해석의 모호함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작가는 발견된 오브제에 대한 시각적 표상이 지닌 태생적 위태로움을 완벽한 회화적 공간에 끌어들여 그 이중적 심리를 극대화했다. 발견된 오브제들은 의미 있는 텍스트 공간 속에서 끊임없이 구축되고 해체하기를 반복하면서 쌓아올린 탑만큼이나 위태로운 정체성을 확인한다. 하여 감고 쌓아올린 이 회화적 풍경의 고요함을 일제히 깨뜨릴 부엉이의 침묵은 그 위태함을 알리는 표상 그 자체가 된다.
- 글, 안소연 (미술평론)
전시 일정
2013년 6월 5일 (수) - 7월 5일 (금)
클로징해체파티
2013년 7월 5일 (금) 오후6시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시문의
갤러리 팩토리
전화 : 02-733-4883
이메일 : galleryfactory@gmail.com
웹사이트 : www.factory483.org
Overview
Title : Polite Owl - in the valley
Duration : June. 5, 2013 - July. 5, 2013
Artist : Seokyeong Kang
Opening Reception : June. 5, 2013, Fri. 6:00pm
Hours : Tue.- Sun. 11:00 a.m. - 6:00 p.m.
Inquiry
Gallery Factory
Tel : 02-733-4833
E-mail : galleryfactory@gmail.com
Website : www.factory483.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