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수고 Wild goose chase |
by 헤적프레스 / 읊조림 장기하 |
eek |
by 박민하 |
더블 컬리 루프 ➿ |
by 25시 세일링 |
작은 관상식물들 |
by 민정화 |
3MM: 도무송과 콜라주, 보이지 않던 공간들 |
by 이예주 |
Earth |
by 맹민화 |
BGA Offline Showcase PHYSICAL |
by 백그라운드 아트웍스 |
아넥스 프로젝트: 컷신 |
by SGHS |
그라데이션 |
by 팩토리 에디션 x 수토메 아포테케리 |
자신을 돌봄: 일기와 편지 The Care of the Self: Journals and Letters |
by 최태윤 Taeyoon Choi |
B F D 쇼룸 - 2nd Nomadic Showroom : Repose |
by B F D |
관상식물 |
by 민정화 |
Pride Over Prejudice |
by 숲, 라파엘, 제람 |
분신술: 서불과차 |
by 문이삭 |
정상궤도 |
by 김원영, 김초엽, 유화수, 이지양 |
정원 속의 포켓몬 |
by 홍민기 |
지질학적 베이커리 |
by 안데스 |
칠성조선소-서체발표 |
by Sandoll x 칠성조선소 |
영인과 나비: 끝의 입자 연구소에서 온 편지 |
by 오로민경 OroMinkyung |
봉평콧등작은미술관 기획전 <메밀맡 끝나는 곳 너머> |
by 박현성x황예지, 리따 이코넨x캐롤리네 요로쓰, 서울로, 이소영 |
눈먼 길 |
by 김다움 |
SUPERELLIPSE MIX SET VOL.1 |
by SUPERELLIPSE |
<DAYDREAM> TIEL POP-UP STORE |
by TIEL |
PaAp Tempeh Pop-up Store |
by PaAp Tempeh |
이것은 99.17005896568298% 확률로 달항아리입니다 |
by 천영환 |
툴툴툴 |
by 김종범, 최경주, 펜슬키오스크, 레귤라X팩토리콜렉티브 |
New Wave New Library |
by 느티나무도서관, 서지민, 정유진, 컨텍스트 레이어 |
할로미늄 팝업 스토어 - OKINAWA GALS |
by PIC, Charyoung Lee, Daham Park, Ibuki Sakai |
테이크 미 홈 |
by 소쇼, 아티스트 프루프, 팩, 팩토리2, 카스코 |
FACTORY2 Book & Shop |
by Factory2 |
[FACTORY 2 메세나후원 기업 에이랜드 10주년 기념전시] ALAND BROOKLYN |
by 김영나, 양민영, EH, 올림피아 섀넌, 전산, 나하나 |
[팩토리 2 대관전시] 채집운동 모르타르 |
by 전지 |
운동-부족(部族) |
by 보슈(권사랑+서한나+신선아), 여가여배(강소희+이아리), 윤예지, 정아람 |
타인의 삶 |
by |
발 밑의 미래 |
by 팩토리 콜렉티브, 뚜오마스 A. 라이띠넨, 손정민, 안데스, 옌니 누르멘니에미 |
초상과 회화. 예술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
by 고등어, 엄유정, 전병구 |
[팩토리 2 대관전시] 부유하는 것들 |
by 소동호 |
[팩토리 2 대관전시] Sun, sun, sun, here it comes |
by 전나환 |
아일랜드 |
by 아티스트 프루프 ARTIST PROOF |
나는 언제나 베이스를 본다 |
by 마키시 나미 Makishi Nami, 김수영 Kim Suyoung |
구텐베르크 버블 |
by 최문경 Kelly Moonkyung Choi |
things of FACTORY |
by 김보람, 로와정 |
[갤러리 팩토리 대관전시] 소용돌이를 향한 하강 |
by 25시 세일링 (김보경 + 김청진) |
versus 10년, versus 10호 끝 Vs. 시작 |
by |
N개의 블루 |
by FACTORY EDITION |
[갤러리 팩토리 대관전시] 산업디자인 스튜디오 SWNA 개인전 <공정의 미학> |
by SWNA |
Stone Pillow Project Archive |
by 크리스티나 킴 Christina Kim |
No More Fruits |
by 김세형, 박승혁, 신동휴, 양민영 Kim Sae-Hyung, Park Seung-Hyuk, Shin Dong-Hyu, Yang Min-Yong |
여우와 두루미의 식탁 |
by 안아라, 최진영 Ahm Ara, Choi Jin-Yong |
기생하는 구조들 |
by 김보람 Kim Borahm |
Typocraft Helsinki to Seoul |
by . |
A Pregnant Moment |
by 앤소피 샌달 Annesofie Sandal |
한 겨울의 여름 |
by 카탈리나 레온 Catalina León |
Still Alive |
by 카밀라 베르너 Camilla Berner |
사막 나무늘보 빵 사람과 같은 것들 |
by 엄유정 Eom Yujeong |
Interval |
by 마키시 나미 Makishi Nami |
온전히 촉감만 남은 방 |
by 김대균 Kim Daekyun |
Wandering Still |
by 지니서 Jinnie Seo |
조판 연습: 길 잃은 새들 |
by 이경수 Lee Kyeongsoo |
사진과 스튜디오, 그리고 거짓에 관하여 |
by 김형식 Kim Hyungsik |
여기라는 신호 |
by 이윤이 이제 오종현 Yi Yunyi Lee Je Oh Jonghyun |
versus no.8 |
by 박선민 Park Sunmin |
프랙티스 |
by Ab group |
동식물계 |
by 소피 듀퐁 외 Sophie Dupont et al. |
당신의 친구, 대화와 협업 |
by 크리스틴 선 킴 외 Christine Sun Kim et al. |
카멜레온 |
by 안강현 KIBIAN (aka.Ahn Kanghyun) |
마음의 산책 II |
by 칼 나브로 Karl Nawrot |
Practical Theories |
by 아누 투오미넨 Anu Tuominen |
사각지대 찾기 |
by 오인환 Oh Inwhan |
타기 좋은 형태 |
by 맙소사/김병국 MARCSOSA |
물건방식 |
by 이은우 Lee Eunu |
슬픈 모유 |
by 권순영 Kwon Soonyoung |
그 정도 거리 |
by 로와정 RohwaJeong |
시적공간연습 |
by 경현수 외 Kyung Hyunsoo et al. |
식물사회 |
by 김주현 외 Kim Joohyun et al. |
떠나거나, 혹은 남거나 |
by 김재민이 외 Kim Gemini et al. |
[갤러리 팩토리 대관전시] 공백의 반응 |
by 오희원 Oh Heewon |
Painting |
by 허태원 Heo Taewon |
The Passing |
by 에바 스틴 크리스텐센 Eva Steen Christensen |
versus 6 |
by 박선민 외 Park Sunmin et al. |
[갤러리 팩토리 대관전시] 우리가 말하는 것들의 대화 |
by 이정후 Lee Jeonghoo |
[갤러리 팩토리 대관전시] 400 years in 4 minutes |
by 이행준 Lee Hangjun |
도시공원 예술로 공공미술사업: 경남 함양 상림공원 프로젝트 - 라운드 프로젝트 |
by 장민승 외 Jang Minseung et al. |
치효치효 |
by 강서경 Kang Seokyeong |
서베이 전시 <모빌리티의 꿈> |
by 권용주 외 Kwon Yongju et al. |
Casual Pieces 1. 눈을 감고 마음을 감다 |
by 하시시박 Hasisi Park |
LAZY RIOT "In Your Face" |
by 레이지 라이엇 (성낙영, 성낙희) LAZY RIOT (Nakhee Sung, Nakyoung Sung) |
이면의 이면 |
by 전소정 Jun Sojung |
아웃스커트 |
by 박승규 외 Park Seungkyu et al. |
A Brief History of Disbelief |
by 아너스 보이옌 & 크리스토퍼 오룸 Anders Bojen & Kristoffer Ørum |
Luft exhibition 2012 |
by 사토코 타케시마 외 Satoko Takeshima et al. |
Eat & Talk in Habitat + versus Lounge |
by 장민승 외 Jang Minseung et al. |
SnS13 - Collection and Connection |
by 이수인 Lee Sooin |
Surfaces of Listening |
by 김온 Kim On |
We build upon ruins of the future |
by 헤나-리카 할로넨 Henna-Riikka Halonen |
Obsession within |
by 피에 노스케 Fie Norsker |
얼굴들 |
by 이수경 Lee Sukyung |
빛이 탄다 |
by Less (김태균) |
과거, 현재, 미래 |
by 김영(수트맨) Kim Young (Suitman) |
빗각角서徐사事 |
by 강혜숙 외 Kang Hyesook et al. |
FOUND ABSTRACTS |
by 김영나 Kim Yongna |
밤에 익숙해지며 |
by 장보윤 Jang Boyoon |
가구가수 |
by 박진우 외 Park Jinwoo et al. |
versus 4호 + Between Exhibition |
by 안인용 외 Ahn Inyong et al. |
Domestic Games |
by 신지은 Shin Jieun |
한국의 그림_사진을 읽다 |
by 강석호 외 Kang Seokho et al. |
Playing Reality |
by 노경민 Kyung Roh Bannwart |
후광을 찍어드립니다 |
by 이종명 Lee Jongmyung |
뭇웃음 |
by 권순영 Kwon Soonyoung |
이웃효과 |
by x-field 외 |
기억나지 않는, 잊혀지지 않는. |
by 국동완 Kook Dongwan |
FASCINATIONS |
by 에릭 페리아르 Eric Perriard |
오필리아의 모험 |
by 박민희 외 Park Minhee et al. |
설화의 탄생 |
by 마사코 스즈키 외 Masako Suzuki et al. |
바꾸기.짜깁기.우려먹기 |
by 박진현 외 Park Jinhyun et al. |
이동유원지 |
by 노상준 Roh Sangjun |
산호같이 푸른 콘크리트 아래 |
by 김성은 Kim Vicky Sung-eun |
versus 3 |
by 오민정 외 Oh Min-jeong et al. |
우리가 버려진 창고에서 발견한 것들 |
by 정소영 외 Chung So-young et al. |
Accumulated traces |
by 윤가림 Yoon Ka-lim |
누구나 꾸는 꿈 |
by 김주현 Kim Joo-hyun |
Bonobo Noise Project |
by 김호준 Kim Ho-joon |
House in Your Head |
by 랜디&카트린 Randi&Katrine |
[갤러리 팩토리 대관전시] 액추얼시티 |
by 석재원 외 Seok Jae-won et al. |
Untitled |
by 최승훈+박선민 Choi Sung-hun+Park Sun-min |
간격 |
by 문영민 Moon Young-min |
made of layers |
by 최승훈 외 Choi Sung-hoon et al. |
one day, one deal |
by 박지훈 Park Ji-hoon |
breathing in & out |
by 김미형 외 Kim Mi-hyeong et al. |
versus 2 |
by 최승훈+박선민 Choi Sung-hun+Park Sun-min |
나왕선반 일상 사물 속의 時 |
by 마키시 나미 Makishi Nami |
La |
by 엘.에이. 토마리 L.A.Tomari |
킨로스, 현대 타이포그래피 |
by 최성민 Choi Seong-min |
슴슴. 건축. 시 |
by 김혜수 외 Kim Heyi-soo et al. |
모호한 복종 |
by 정상현 Jeong Sang-hyeon |
나누다 프로젝트 |
by 권혁 Kweon Hyuk |
oh my office |
by 이미경 Lee Mi-Kyung |
진행중인 공간 場.空.間 |
by 곽나실 Kwak Nashil |
versus 1 |
by |
Melbourne Art Fair 2008 |
by 경현수 외 Kyeong Hyeon-soo et al. |
입력과정 入力過程 A B C |
by 최병일 Choi Byeong-il |
그곳에선 가능한 일들 |
by 이유진 외 Lee Yoo-jin et al. |
템포그라피 |
by 노경민 외 Kyung Roh Bannwart et al. |
In My Shoes |
by 노상준 외 Roh Sang-jun et al. |
PM 4:00 - 9:00 |
by 최승훈+박선민 Choi Sung-hun+Park Sun-min |
지상의 모든 애인들이 한꺼번에 전화할 때 |
by 이재이 Jaye Rhee |
빗각角서敍사事 |
by 크리스 카카미즈 외 Chris Caccamise et al. |
노준 × 서승모-1st collabo. <구멍 (孔)> |
by 노준 × 서승모 Noh Jun x Seo Seungmo |
[갤러리 팩토리 대관전시] 워크 메이드 인 발렌시아 |
by 성재혁 Sung Jaehyuk |
T r e e |
by 이명호 Lee Myung-Ho |
드로잉 쇼 |
by 고가현 외 Koh Ka-Hyun et al. |
열린 공방전 |
by 김익 외 Kim Yik et al. |
Spooky action at a distance |
by 딘 모스 Dean Moss |
CHEEKY Art Show in Seoul |
by 심아빈 Shim Abeen |
Separate and Connect |
by 노부유키 다카하시 Nobuyuki Takahashi |
슈퍼 이베이어 |
by 이미혜 Lee Mihye |
Realities |
by AVPD |
돌아가는 art |
by 제레마이어 타이펜과 신기운 Jeremiah Teipen&Shin Ki-Woun |
공간속의 지도 |
by 경현수 Kyung, Hyounsoo |
Connecting |
by 현명아 Hyun Myung-ah |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
by 김연태 Kim Yeontae |
(최)슬기와 (최성)민의 (넓은 의미에서) 타이포그래피 |
by (최)슬기 + (최성)민 sulki + Min |
People Call Me Madame Owl |
by 안강현 Ahn Kanghyun |
2006 이주영 프로젝트 <잃어버린 언어를 찾아서> |
by 이주영 Lee Jooyoung |
한글꼴이 걸어나오다 |
by 권정민 외 Kwon Junmin et al. |
Tinker |
by 표수미 Pyo Sumi |
마음 |
by 고지영 외 Go Jiyoung et al. |
Surreally Real! : 미술, 혹은 마술 |
by 이유진 외 Lee Yoo-jin et al. |
고가현 개인전 <사람-형태소> |
by 고가현 Go Gahyun |
이면공작裏(異)面工作 시나리오 |
by NONAMENOSHOP |
Park + |
by 프로젝트 디자인 그룹 파크 플러스 Project Design Group Park Plus |
하늘 공연장 Open Theater |
by 홍영인 Hong Young-yin |
My Style Your Style |
by 마미코 타이라 Mamiko Taira |
한여름 밤의 꿈 |
by 강유선 Kang Yusun |
우울증에 걸린 집 |
by 김시연 Kim Siyeon |
나는 니가 행복했으면 해 |
by 노석미 Noh Sukmi |
목성 |
by 마리오네트 인형극단 Marionette Theater |
엔트로듀싱 |
by 에밀고 Emil Goh |
A Diary: Typographic Days |
by 박우혁 Park Woohyuk |
Window Exhibition |
by 김기라 Kim Kira |
북아트전 |
by 곽나실 외 Kwak Nashil et al. |
경계에서 경계하기 |
by 윤희수 Yoon Heesoo |
한글. 타이포그라피. 책. |
by 이용제 Lee Yongjae |
인형계 / 人形界 |
by |
A Combined View |
by 이소연 외 Lee Soyeon et al. |
The Pleasure of Patterns |
by 바루후 고틀립 외 Baruch Gottlieb et al. |
Untitled |
by |
Untitled |
by |
전시명 ... |
by |
전시명 ... |
by |
그곳에선 가능한 일들 The Other Side of the moon |
2008.5.9_6.1 |
그곳에선 가능한 일들
The Other Side of the moon
by 이유진, 최원정, 허정은
5월9일부터 6월 1일까지 갤러리 팩토리에서 열리는 <그곳에선 가능한 일들>전은 1990년대 이후 오랫동안 미술계의 가장 큰 화두였던 ‘일상’의 틀에서 약간 비켜나 익숙한 일상의 이면에 숨겨진 개인적 감성들을 마술적인 분위기와 초현실적인 이미지들로 풀어낸 세 명의 젊은 작가들을 소개한다. 전시에 참여한 이유진, 최원정, 허정은은 각각 회화와 설치, 영상이라는 매체를 사용하여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드는 풍부한 상상력과 평범한 일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돌아보게 하는 힘을 지닌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곳에선 가능한 일들
글_ 곽현정
1990년대 이후 미술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다루어진 화두 중 하나는 ‘일상’이다.
어떤 이는 이를 모더니즘의 실험정신이 예술의 영역을 넓혀가는 과정에서 일어난 결과로 해석을 하고 어떤 이는 거대하지만 공허한 담론들에 대한 반발로 사적인 영역의 풍경 속에서 삶의 가치를 재인식하려 했던 예술가들의 시도로 설명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예술의 주제가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어떤 것들로부터 손에 잡히고 눈으로 확인되는 지금 이 순간, 여기 이곳으로까지 경계를 넓혀 안착했다는 사실이다.
달의 저편,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그리움
생활 속의 익숙하고 사소한 이미지들을 통해 예술적 의미를 생산해내는 일상성의 매력은 여전히 강력하다.
그런데 그 일상이나 현실의 이면에는 무엇이 존재할까?
갤러리 팩토리의 본 전시는 일상적인 삶의 그늘 속에 깃들어있는 개인적인 감성들을 마술적인 분위기와 초현실적인 이미지들로 풀어낸 젊은 세 작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의 작업은 현실에서 벌어지는 어떤 특정한 사건이나 상황에 기반하고 있기 보다는 기억이나 꿈과 같이 의식과 무의식이 교차하는 지점의 심리적 풍경들을 그려낸다. 그러나 이들 작가들이 내면 세계의 표출에 대한 과다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거나 현실과 완전히 괴리된 어떤 세계를 지향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작품은 작가 개인이 일상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며, 현실적 소재에 더해진 풍부한 예술적 상상력으로 현실과 초현실의 세계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일상 속에 무뎌진 감각들을 일깨우는데 주의를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유진은 유화라는 가장 전통적인 매체를 통해 현실과 상상이 교묘하게 얽혀있는 마술적 사실주의를 보여준다.
그의 작업 방식은 어떠한 구체적 계획을 세우거나 드로잉 과정을 거치지 않고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는 당시의 감정과 기분에 몰입한 채 떠올려진 이미지들을 형상화하고 지우고 고치기를 반복하며 조합해나가는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화면 속 공간은 지극히 구체적으로 묘사된 사물과 풍경들로 채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어젯밤 꾸었던 꿈 속처럼 아득하다. 그러므로 작품에서의 새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하늘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작가에게 묻거나 해석하는 일은 무의미하다. 이성의 법칙이 통하는 보편적인 가치와 의미들에서 벗어난 그 모호함을 통해 작가는 개인적인 기억, 감정들을 관객 스스로 환기시키게 하고 이를 통해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작업 방식에 있어서는 허정은 역시 이유진과 유사한 점이 있는데 그는 붓이나 연필로 직접 그린 이미지들과 오래된 잡지, 과학책이나 의학 서적 같은 데에서 발견한 그래프, 사진 등을 수집한 후 그 이미지들을 컴퓨터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자르고 붙이고 섞는 콜라주 작업을 통해 작품을 완성한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인 꿈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꿈 꾼 후의 잔영들을 묘사한 노트를 만들 만큼 그에게 있어 ‘꿈’은 중요한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다. 상관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서로 부딪히고 화합하며 이루어내는 뜻밖의 상황들을 통해 꿈 속의 공간을 형상화하는 것이다.
영상 설치를 선보이는 최원정의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간의 흐름이 멈춰진 ‘정지’의 상황이다.
그는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 보았음직한 그러한 마술적 장치 속에서 언제나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일상의 시간 속에 희석된 개인의 기억, 억압된 정서 등을 일상의 사물들을 통해 표현하고자 한다. 화면에 등장하는 사물들은 얼핏 시간 속에 박제된 것처럼 보이나 우리가 지켜보지 않는 사이 슬금슬금 자리를 옮기거나 느린 속도로 호흡하고 있다. 영상의 이미지가 투영된 바닥과 벽면의 거울들은 영상 속 가상 공간의 연장인 동시에 전시장의 공간이 되어 현실과 비현실의 모호한 경계를 형성한다.
사람들은 지구에서는 영원히 볼 수 없는 달의 반대편에 대한 환상을 품어왔다. 아폴로 우주선이 가져온 사진 한 장으로 그 환상은 깨진 지가 오래되어버렸지만, 미지의 세계에 대한 그리움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감성 속에 존재한다. 환상에 대한 기대를 망상이라 단순히 매도할 수 없는 까닭은 우리가 그것이 환상임을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일상에서는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초현실적인, 마술과 같은 일들이 매력적인 까닭은 그것들을 통해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현실 세계에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물질적 가치에 매몰된 현대사회에서 예술적 상상력이 갖는 의미는 그런 의미에서 다시금 되새겨볼 만하다.
달은 뒷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오늘 밤도 그 자리에 떠 있다.
전시작가 약력
이유진
1997 M.F.A.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Chicago, Il.
1995 M.F.A. Hong Ik University, Seoul, Korea
1993 B.F.A. Hong Ik University, Seoul, Korea
최원정
2001 The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Art & Technology 전공, M.F.A.,, IL. U.S.A.
1999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1997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006 "녹색의 문", 갤러리 DOS
2002 "Drawing Invisible", 갤러리 피쉬
주요 그룹 전
2008 음식상상, 갤러리 빔
2007 24시간 영업 Open 24 hours, 충무 갤러리
2007 A Complex, 성곡 미술관
2007 도로시의 빨간 구두, 인사아트센터
2006 사소한 순간 Trifling Moment, 스페이스 빔
2006 Dual Realities, 미디어시티 서울, 2006 서울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서울시립미술관
2006 드로잉-공간 Dialogue to Space, 충무 갤러리, 갤러리 도스
2006 이상한 초대, 갤러리 스케이프
2006 벽_그 너머의 이야기, 갤러리 잔다리
2006 사물 시선, 서울시립미술관
2005 사이 공간, 갤러리 DOS, 이화아트센터
2005 f 선상의 미디어, EMAP, 이화아트센터
2004 Alternative Realities EMAF (Ewha media art festival), 이화여자대학교
2004 Virtual Eden, 갤러리 마이아트
2004 Standard Deviation, 이화아트센터
2003 삼십 Thirties, 문예 진흥원 마로니에 미술관
2003 시간의 결정, 대학미술협의회 주최 신진작가 기획전, 덕원 갤러리
2003 치유의 손 EMAF (Ewha media art festival), 이화여자대학교
2001 Transspace Obsession, The Roger Brown Study Collection (RBSC), 1926 Exhibition Studies Space, Chicago, IL., U.S.A.
2001 Tactile Drawing, Gallery 2, Chicago, IL., U.S.A.
2001 Materialspace, Clune Construction Company, Chicago, IL., U.S.A.
현재 홍익대학교 출강
허정은
2002 홍익대학교 광고멀티미디어디자인과 졸업
그동안 책, 잡지, 광고 등의 여러 매체에 그림을 그려왔고, 혼자서 기형과 신비에 관한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
-
전시개요
제목 : 그곳에선 가능한 일들
책임기획 : 곽현정
참여작가 : 이유진, 최원정, 허정은
전시오프닝리셉션: 2008년 5월 9일 금요일 저녁 6시
전시일정 : 2008년 5월 9일 (금) - 6월 1일 (일)
전시시간 : 화-일 오전11시 - 오후6시 (매주 월요일 휴관)
Overview
Title : Things Possible There
Guest Curator : Gwak Hyeon-jeong
Artist : Lee Yoo-jin, Choi Won-jeong, Heo Jeong-eun
Opening Reception : 6:00 p.m., May 9, 2008
Duration : May 9, 2008 - June 1, 2008
Hours : 11:00 a.m. - 6:00 p.m. (Closed on every Monday)
전시문의
갤러리 팩토리
전화 : 02-733-4883
이메일 : master@factory483.org
웹사이트 : www.factory483.org
Inquiry
Gallery Factory
Tel : 02-733-4833
E-mail : master@factory483.org
Website : www.factory483.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