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원 예술로 공공미술사업: 경남 함양 상림공원 프로젝트 - 라운드 프로젝트 ROUND PROJECT |
2013.7.17_8.11 |
도시공원 예술로 공공미술사업:
경남 함양 상림공원 프로젝트
- 라운드 프로젝트
ROUND PROJECT
by 장민승, 정소영, 란디 & 카트린
www.round-hamyang.org
전시 개요
‘라운드 프로젝트’는 경상남도 함양에 위치한 상림공원 내 수직적으로 구획된 상림숲과 연꽃공원(연지공원), 그리고 최근 조성된 고운광장을 음악과 영상 및 조각 작품으로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관람자의 움직임과 공감각적 경험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공공 미술 프로젝트이다.
2013년 7월 17일부터 8월 11일까지 갤러리 팩토리에서 진행될 <함양 상림공원: 라운드 프로젝트 ROUND PROJECT>는 일종의 프리뷰 성격의 전시이다. 이 전시를 통해 본 공공 미술 프로젝트를 구성하는 주요 작품을 소개하고, 프로젝트의 기획에 대한 이해를 도모할 예정이다. 전시는 숲+음악, 숲+빛, 숲+사람 세가지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장민승+정재일과 정소영의 인터뷰 내용과 작업 과정을 별도의 영상 작업으로 소개하고, 또한 갤러리 팩토리의 오랜 친구인 덴마크 듀오 작가 란디 & 카트린의 공공 조형물인 타워맨의 함양 여정을 애니메이션 작업으로 재구성한다.
숲+음악
천년의 시간을 간직한 상림숲의 사계를 모티브로 장민승+정재일 작가는 창작 곡을 만들고, 함양 지역의 유소년 및 청소년으로 구성된 윈드오케스트라와 협업해 상림숲 안에서 연주하고 숲과 연주 장면으로 이루어진 영화를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화와 음악은 라운드 프로젝트 웹사이트를 통해 공유되며, '소리 산책'이라는 부제처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숲을 걸으며 특정 장소에서 연주된 곡들을 방문객들이 직접 재생하고 감상할 수 있다.
숲+빛
2012년 문을 연 고운광장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상림숲과 연지공원을 마주 하고 마치 다른 시간 속에 태어난 숲과 같은 거울 이미지로 개념화 된다. 정소영 작가는 '빛'이라는 요소를 적극 끌어들여 고운광장에 솔방울, 나뭇가지, 별과 하늘이라는 자연의 요소를 재현한 일련의 조각 작품을 만든다. 빛방울, 별 벤치, 하늘 만화경과 방울나무라는 이름의 조형물과 함께 고운 광장은 또 다른 형태의 숲이 된다.
숲+사람
중세 유럽의 교회 건물을 의인화하여 만든 타워맨은 덴마크의 듀오 작가 란디 & 카트린의 작업이다. 타워맨은 2012년 3월 이후 서울의 다양한 공간에서 전시를 마치고 비로소 함양 상림공원에서 긴 여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목재로 만들어진 타워맨은 숲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관람객들을 친근하게 맞이하며 숲과 사람을 이어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기획자의 글
- 홍보라
확실히 다원 예술에 대한 문화 예술계의 전체적인 관심이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 요즘이다. 다원 예술이라함은 예술의 분류 체계의 하위 단위라기보다는 하나의 총체적인 예술행위(artistic practice)를 통해 작가 혹은 기획자가 취하게 되는 일종의 태도이자 접근 방식일진데, 어쩌다 보니 다원 예술이라는 것이 별도의 예술분야처럼 취급되고 때로는 과장되거나 포장되는 경우를 발견하게 된다.
함양이라는 도시에서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한다는 것에 앞서서 언제나 그랬듯이 특정한 작가나 작업의 형태, 혹은 예술의 장르를 고려하기에 앞서 장소의 물리적 특성과 문화적 문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어떻게 이 특수한 공원을 또 도시공원 예술로라는 이 공공예술 파일럿 프로젝트를 바라볼 것인가 하는 기획자로서의 태도나 입장을 만드는 것이 먼저였다.
함양이라는 지역을 지속해서 방문하고, 상림 숲을 낮과 밤에 거닐어 보기도 하고, 또 이 프로젝트를 통해 가장 의지하게 될 중요한 파트너인 함양의 문화관광과 공무원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상림 숲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계획을 포함한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상림 공원에 대한 입체적인 경험과 이해를 하게 되었다. 결국, 이 직간접적인 숲의 체험과 이해를 통해 다양한 층위의 공감각, 시간적 요소가 포함되는 ‘총체적 경험(holistic experience)’을 끌어내는 것을 이번 라운드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방향성으로 가져가기로 하였다.
즉, 특정한 예술의 장르적 접근을 지양하고 (혹은 그것들을 의도적으로 섞어 ‘다원’이라는 이름의 하부 장르로 편입하지 않고) 특정한 행위를 지시하고 강요하기보다는 숲이라는 환경 자체가 지닌 바람, 소리, 냄새, 빛 등의 여러 요소를 직접 듣고, 보고 거니는 직접적인 경험의 층위와 함께 상림 숲을 직접 방문하여 물리적인 체험을 하지 않더라도 라운드 프로젝트를 위해 만들어질 새로운 웹사이트를 통해 문학적, 시각적, 청각적 체험을 하는 간접적 경험의 층위를 입체적으로 구성하고자 한다. 특히, 후자의 경험은 물리적 시간과 공간적 이동이라는 한계를 쉽게 극복하면서도, 숲의 물리적인 체험보다는 미리 체험하는 미래의 경험, 미래에 대한 기억이라는 아이러니 하지만 아름다운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기획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 웹 기반으로 혹은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앱, app)을 통해 경험하게 될 숲에 대한 간접적 경험과 실제 방문을 통해 체험될 물리적 경험이 중첩되거나 미끄러지면서 또 하나의 새로운 기억의 층위를 만들어보길 의도한 것이다. 또, 웹이나 앱을 통한 새로운 경험의 층위가 함양이라는 지역, 또 이번 라운드 프로젝트의 사이트가 될 상림 공원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go viral!) 역할을 해주길 은근히 기대해 보기도 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일종의 vs.(versus, 버수스) 정신이다. 버수스라는 것이 하나 이상의 현상이 서로 대조, 대비되거나 비교를 통해 서로의 차이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혹은 비교를 통해 같음과 다름이 실제로는 중첩되기도 하는 것을 발견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자연의 아름다움은 추함을 품고 있고, 지속적인 것은 한시적인 것을 품고 있는 것이라고 상정하고 상대적이고 비교적인 여러 가지 다양한 견해와 입장을 드러내고자 의도하였다. 즉, 하나의 강력한 모뉴멘트를 만들거나 선언적인 태도를 가져가기보다는 기획의 일정 부분은 과정을 통해 열어두고 새로운 가능성이 계속 스쳐 지나갈 수 있도록 하였다.
상림 공원의 중심에는 숲이 있다. 이것은 그 어떤 멋진 예술적 기획이나 시설이 대체할 수 없는 아주 분명한 사실이자 전제이다. 그래서 이번 라운드 프로젝트에 함께 협업하게 될 다양한 주체들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방자치단체, 기획자, 작가들 등등) 모두 각각 다른 목적과 입장을 가졌다 하더라도 ‘숲’이 또 ‘예술’이 프로젝트의 중심에 있다는 것에 대해 공동의 이해를 해야 할 것이다.
숲을 중심으로 두면서도 지역(커뮤니티)을 대상화하는 단편적인 참여 프로그램을 지양하고, 지역시민의 적극적 참여(extreme citizen involvement)를 시도하는 작업으로서 장민승+정재일 작가 듀오가 계획하는 ‘소리산책(스피어스) 프로젝트’(음악과 영상)가 있다. 함양의 유소년, 청소년 그리고 성인 오케스트라와의 협업으로 진행될 본 작업은 상림 숲의 사계를 주제로 한 오리지널 스코어의 음악을 창작하고 그것을 지역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직접 연주하고 숲의 여러 장소에서 연주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기록하게 된다. 그 영상과 음악은 각각 웹을 통해 공유될 것이고, 또 GPS 기반의 앱을 통해 숲을 걸으며 특정 장소에서 연주된 곡들이 자동으로 재생되는 또 다른 층위의 공감각적 체험을 제공하게 된다. 비록 사용과 편리에 방점이 찍힌 시설이나 눈을 즐겁게 하는 조형물 작업은 아니라 하더라도 ‘음악’이라는 공통어를 통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지역의 자산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 작업 과정에 참여하는 함양의 오케스트라 단원들, 더 나아가 함양의 모든 시민에게 이 음악이라는 무형의 자산이 오래도록 남아 고향에 남아 있는 이들에겐 그들을 이어주는 공동의 경험으로, 또 고향을 떠나 살아가게 될 이들에게는 고향과 자신을 잇는 기억의 끈이 되어주길 바란다.
상림 숲의 입구에 비교적 최근 문을 연 복합문화시설과 그 뒤편으로 최근 개발된 근린공원은 새로 만들어진 편리한 시설에도 상림 숲과 비교해 시민의 사용이 낮은 편이다. 비록 상림 숲의 겹겹이 쌓인 시간의 레이어가 만들어낸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예술 작업을 통해 근접하기란 어렵겠지만 마치 상림 숲의 거울 이미지처럼 ‘빛’이라는 요소를 적극 끌어들인 일련의 조형물로 구성된 또 다른 형태의 개념의 ‘숲’을 구현해보고자 기획하였다.
물론 외부 조형물이 가진 태생적 한계가 있겠지만, 함양 시민에게 상림 숲이 일상의 아름다운 한 조각이 된 것처럼 고운 광장에 놓일 정소영 작가의 일련의 (그 작동 방식이 숲의 빛을 최대한 끌어들이는 만화경과 잠망경의 원리를 빌린) 조형물들은 함양 시민에게 일상의 작은 반짝이는 순간이 되고자 한다. 만화경이 끌어들일 빛, 잠망경 안으로 들여다볼 하늘의 한 조각과 함께 잠시 앉아 쉬어가기도 할 의자가 되기도 할 이 조형물들은 어린이들에겐 일종의 놀이터가 되기도 할 것이다.
예술의 특성은 그 과정을 통해 유연하게 변해가며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문을 활짝 열어두는 것이겠지만, 공공자금이 투입되는 공공프로젝트는 행정상의 이유로 그 유연함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주요 작품이 다소 긴 준비 과정을 통해 기획/진행이 된다면, 좀 더 유연한 태도로 지역 커뮤니티와 한시적인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워크숍 프로그램을 국내외의 작가와 함께 계획하고 있다. 또, 숲이라는 특수한 환경 안에서 음악을 매개로 공간에 개입하는 일종의 퍼포먼스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비록 올해에 그 바람을 실행하기 어렵다 하더라도 이런 한시적인 공간 개입을 통해 이 아름다운 숲에 조금이라도 더 머물 수 있는 시간을 연장해보고 싶은 사심을 가득 담아서 말이다.
On Round Project
Curator's Statement by Hong Bora
It is undoubtable that the main interest of the artistic and cultural community is focused on the term interdisciplinary art. Rather than being a sub-genre within the fine art categories, interdisciplinary art is a sort of attitude or method of approach taken by an artist or curator through their artistic practices in general. However, we often encounter cases where interdisciplinary art is treated rather exaggeratedly as a distinct field of art. In other cases the term is used as a tag name without any great relevance.
Prior to initiating the public art project at the city of Hamyang, and long before considering which artists to work with, which work to show or deciding on a specific art genre, the first step as a curator of the project was to come up with an attitude or perspective. The main point was to create an idea of how to view this specific park and the pilot project on public art by the Korean Arts Council.
I have frequently visited Hamyang, a small town in the South-West of Korea, where I took walks through the Sanglim forest in the daytime and nighttime. Through discussions with the people at the Department of Culture and Tourism in Hamyang (important partners whom I later relied on the most), I have learned about the history of the Sanglim forest and its current state as well as their future planning. Thus, I have had a lively experience and gained a deep understanding on Sanglim Park through this process.
Finally, I found the main orientation of the Round Project in the idea of a ‘holistic experience’, which includes synesthetic elements and factors that relate to various levels of time through direct and indirect experience and the understanding of the forest. Instead of rejecting an approach of certain art genres (or mixing the genres deliberately to give them the title of ‘interdisciplinary’ and classifying them into a sub genre) and rather than designating and forcing a certain action, there are two different levels to this orientation. I will discuss these two levels down below.
First, there is the level of direct experience: a direct viewing, listening and walking through the diverse elements, wind, sound, smell, and light, of the forest‘s environment. Second, without such physical experience enabled by an actual visit to the Sanglim forest, one can experience the forest indirectly through the new website which open for the Round Project, and provide us with a textual, visual and audible experience.
The experience of the latter allows us to overcome the limits of physical time and spatial movement. It reflects the curatorial intent of providing a potential experience of the forest rather than a physical one. It creates a splendid artistic experience of having memories of the future. According to the curatorial intent, on one side the indirect experience through the Web, a smart phone application or a physical experience and, on the other side an actual visit overlap each other and create a new level of memory. Furthermore, this new level of experience through the Web or Apps creates an expectation of interest and the possibility that Sanglim Park, the site of the Round Project in Hamyang, might go viral.
Another important aspect of this project is the ‘versus’ spirit. Versus signifies the natural revelation of mutual differences through contrast and comparison between more than one phenomenon, or the discovery of the overlapping of the identical and the different through comparison. When assuming that nature’s beauty embraces the ugly, and that the continuous includes the temporary, all kinds of relatively different opinions and perspectives are revealed. Instead of erecting a single solid monument or having a declarative attitude, the curatorial intent here is to leave part of the process open and invite new possibilities to pass by constantly.
In the center of Sanglim Park, you can find the forest. No wonderful artistic curation can substitute for this fact. Therefore, the various participants who collaborated for the Round Project(Arts Council Korea, local autonomous parties, curator, artists, etc.) had to be in the same league of understanding. ‘Forest’ and ‘art’ are the central points of this project, despite respectively different objectives and perspectives. An active involvement of the local community is to be realized by the artist duo Jang Minseung and Jung Jaeil. Yet the forest is still the center and the project rejects the idea of a fragmented program of participation, which has the potential to objectify the local community.
Minseung and Jaeil’s ‘Sound Walk(Spheres) Project’(music and video work) is a collaboration with the Orchestra of Hamyang, which is composed of children youth and adults. The orchestra plays the music, of which the original score was composed with the theme of the four seasons of Sanglim forest, at various places in the forest. The scenes are then filmed on video and the video and music will be shared through the Web. Next to this there will be the pleasant occasion of experiencing another level of synesthesia, which is provided by an application based on GPS. While walking through the woods, music that has been played previously will be re-played automatically in specific places. Even though there is no useful or convenient facility around and the sculpture work does not necessarily please the eyes of the viewers, I believe this project will certainly become a local heritage that using the common language of ‘music’ transcends time and space. I truly hope that for both the Hamyang Orchestra members who have participated in the creation of the work and for all the citizens of Hamyang, this intangible asset called musing will last for a long time. For those who have not left their hometown, the music could become their common experience, and for those who have left, it shall be the link of memory between the homeland and oneself.
Despite all of its convenient facilities, the cultural complex that opened recently at the entrance of Sanglim forest, and the newly developed park nearby are, compared to the forest, not frequented enough. The overwhelming beauty created simply with art works by the piles of layered time of Sanglim forest, must surely be difficult to approach. However, the notion of ‘mirror image’ introduces a different form of ‘forest’. ‘Light’ was introduced as an element like the mirror image of the forest and composed into a series of sculpture works.?
Despite the inherent limits of outdoor sculpture works, Chung Soyoung’s work will become a little twinkle of everyday life for Hamyang citizens. The work will be placed at Gowoon Park, and will suggest that the forest has become a beautiful piece of sculpture itself in the context of daily life. (The operational method of the work is borrowed from the mechanism of a kaleidoscope, which collects as much light as possible from the forest).These sculptures are like a bench on which people could take a short rest and view the light that is attracted by the kaleidoscope to see the piece of sky visible through the periscope’s lens. In this way the sculptures have the potential to be a wonderful playground for children.
Art, changing its form with flexibility, has a huge potential for new possibilities that can appear during the process of creation. However, due to administrative reasons a publically funded project lacks such flexibility, which truly is a pity. If a longer term of preparation was allowed for the curation and execution of the major works, there could have been more workshop programs and events with the participation of Korean and international artists. This would allow a more flexible approach to share the joy with the community.
Additionally, it would be wonderful if we could have a kind of performance with music as medium in the special environment of the forest. Even though it might be difficult to realize these willful ideas within this year, the temporary intervention in the space still allows us for the will to prolong the time and to wander about in the beautiful forest.
작가 소개
란디 & 카트린 Randi & Katrine
란디 & 카트린은 2003년부터 조각, 설치미술, 공공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작업해온 덴마크 듀오 작가이다. 평소 사람과 건축, 자연의 관계에 대해 다루면서도 재미와 유머를 더해 오브제나 건축물을 의인화한 공간 설치 작업을 해왔다. 북유럽을 중심으로 다수의 공공 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2009년 갤러리 팩토리의 파사드를 사람의 얼굴로 형상화한 작업을 시작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어 다양한 전시 및 함양 라운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타워맨 Towerman
본래 2012년 한국국제교류재단의 북유럽 디자인 특별전에 초청되어 국내에서 제작된 타워맨은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 센터 빌딩 앞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후에 문화역 서울 284 삼등대합실의 '우연한 여행객'이 되어 '우연한 공동체'의 일원으로 합류하기도 했으며, 녹색 성장 체험관을 지나 2013년 8월에 함양에 정착하게 된다. 중세 유럽의 교회 건물을 의인화하여 만들어진 타워맨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복잡한 서울의 도심을 벗어나 상림숲으로 먼 여행을 떠난다.
장민승+정재일
스피어스 상림 - 소리 산책 Spheres Sanglim - Sound walk
장민승+정재일의 '스피어스(spheres)'는 특정 장소를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성 작업으로 스마트폰과 프로젝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감상자가 각 지점에 놓인 음악을 재생하고 주변 환경 소리와 함께 감상함으로써 다층적인 소리를 체험하는 것이다. 두 작가는 2011년 문래 예술 단지에서 행해진 스피어스에 이어 이번 2013년 함양에서 이루어지는 공공 미술 프로젝트인 '라운드 프로젝트'를 통해 두 번째 스피어스 시리즈를 선보인다. 함양 상림공원에서 받은 인상을 토대로 만든 음악과 영상은 숲을 배경으로 펼쳐짐으로써 그 공간 속에서 만들어지는 개개인의 다양한 체험과 감정을 만든다.
장민승 Jang Minseung
미술 이외에 음악 활동과 가구 제작자(cabinet maker)로 활동하는 장민승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공간과 사물이 지닌 사회적, 문화적 맥락을 관찰하는 시각을 습득했다. 2010년에 선보인 <水聲十景 / 2010 DIBANG>과 <A Multi-Culture / 2010 One and J. gallery>라는 전시를 통해 작가는 특정 공간을 기록하고 그 공간으로 감상자를 끌어들이기 시작한다. 최근 작업인 <스피어스 파트 1(Spheres Part I)>은 특정 공간을 시각적, 청각적 경험을 바탕으로 역사적 의미와 개인의 기억을 연계하는 장소 특정적 공공 미술 프로젝트였으며, 웹과 휴대폰 앱을 작업의 매개체로 끌어들여 관람자를 더욱 동적인 주체로 부각시킨다. 이 작업은 개인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사회 현상들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작업으로 다층적이고 밀도 있는 경험들을 통해 폭넓은 사고와 체험을 가능하게 한다.
정재일 Jung Jaeil
정재일은 서양 음악과 한국 전통음악에 대한 이해와 피아노를 포함하여 기타, 베이스 등 다수의 악기를 탁월하게 연주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100여 매의 음반, 30여 편의 영화 및 연극의 음악 작곡가, 프로듀서로 활동한다. 다수의 나라에서 여러 공연의 작곡가와 연주가로서 활동하며 가장 음악적 경계가 없는 젊은 음악인으로 인정받아 왔다. 2009년 재즈 드럼 연주자 김책과 함께 ‘the methodologies` 음반과 2010년 ‘jung jaeil'을 발표하며 한국 재즈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연 연주자로 평가받았다. 근래에는 장민승과 함께 음악뿐 아니라 예술의 새로운 영역과 감각적 경험을 탐구하고 있다.
정소영 Chung Soyoung
빛의 정원 Light Garden
정소영은 작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어떻게 하면 오래된 상림공원의 건너편에 새로 조성된 인공적 느낌이 강한 고운광장 일대에 작가 자신의 작업을 개입시켜 숲의 아름다움을 확장시키면서 새로운 예술적 형태로 재탄생시킬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리하여 이 공원 일대에 새로운 성격과 개념을 첨가하기보다 이미 숲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자연의 형태와 그 유희적 성격을 극대화하고자 결정하였다. 자연을 사색과 관조의 대상이 아닌, 관찰과 놀이를 통하여 발견하는 대상으로 설정하여 관람객의 개입이 가능한 '빛의 정원'을 만들고자 하였다.
하늘 만화경
어렸을 적 가지고 놀던 망원경을 연상시키는 원통형 구조에 뚫려있는 구멍 속을 통해 하늘을 바라본다.
별 벤치
별과 방파제의 형태로 관람객들이 타고 놀거나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의 역할을 한다.
빛방울
숲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솔방울을 그래픽화한 구조로 반짝이는 표면으로 빛이 반사되고 거울처럼 자신을 비춰본다.
방울나무
나뭇가지가 얼기설기 엮어 있듯이 보이는 이 조형물은 바람에 나무가 흔들리듯이 스스로 움직이고 돌아감으로써 자연의 일부가 된다. 이렇게 자연의 요소를 끌어들인 '빛의 정원'은 우리가 잊고 지냈던 자연과의 놀이를 환기시키고 재발견함으로써 관람객들이 자연과 적극 교감할 수 있는 제3의 공원이 된다.
전시 일정
2013년 7월 17일 (수) - 8월 11일 (일)
오프닝 7월 17일 (수) 오후 6시
참여 작가
란디 & 카트린 Randi & Katrine
장민승+정재일
정소영
기획
홍보라 (갤러리팩토리 디렉터)
후원
함양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시문의
갤러리 팩토리
전화 : 02-733-4883
이메일 : galleryfactory@gmail.com
웹사이트 : www.factory483.org
Overview
Title : ROUND PROJECT
Duration : July. 17, 2013 - August. 11, 2013
Artist : Chung Soyoung, Jang Minseung + Jung Jaeil, Randi & Katrine
Opening Reception : July. 17, 2013, 6:00pm
Hours : Tue.- Sun. 11:00 a.m. - 6:00 p.m.
Inquiry
Gallery Factory
Tel : 02-733-4833
E-mail : galleryfactory@gmail.com
Website : www.factory483.org